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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사극 보는 재미

2월이 마지막이다

작년 이때쯤,

참담한 심정였지.

간다 간다 하던 영란이가 갑자기 떠난 자리.

어찌나 그 자리가 허전하던지...

영란이 방에 들어서면 환한 미소로 맞을거 같았던 착각.

그리움이란것, 알았던거 같았다.

 

지친 몸으로 상당기간 감기에 시달렸던거 같았고...

다시 들어서야 하는 <노량진 학원>이 왜 그렇게

멀어 보였던지...

부끄럽기도 하고, 와이프 보기가 미안하기도 하고...

뭉기적 거리다 결국은 3 월은 훌쩍 보내버리고 4월에야

문을 두들겼던 2007 년.

엊그젠데..

벌써 금년도 2달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용의 눈물>을 다시 보고 있다.

700 여년전의 이조초기의 역사.

자신이 건국한 나라를 아들들의 반란으로 함흥으로

떠났던 이 성계.

2차왕자의 난으로 굳건한 자리를 얻은 태조 이 방원.

그는,

왕자의 난으로 승리하여 3대 태종이 되지만

이 성계의 후임으로 정정당당히 오른 왕이 아니어서

아버지 이 성계의 낙점을 받으려 노력하지만 외려 그가 보낸

사신을 죽여버리는 비정.

<함흥 차사>란 말의 어원을 낳게 한 사건.

얼마나 미웠으면 그가 보낸 사신을 그렇게 죽여야 했을까..

그리고 마침내 터진 < 조 사위의 난>을 평정한 이 방원.

조 사위의 난이긴 하지만 그 배후엔 이 성계의 야심이 도사리고

있었다.

도저히 이 방원에겐 왕위를 몰려줘선 안된다는 생각.

그래서 조 사위를 움직여 난을 이르키지만 하늘은 이미

기울어진 이 성계를 도와주질 않고 실패로 끝난다.

아버지를 향한 이 방원의 비원.

그렇게 미워하는 아버지를 그래도 방원은 원망하지 않고

숨긴다.

-어느 누구도 아버지에게 위해를 끼친자는 엄벌로 다스릴거다

가장 믿음을 주는 이 숙번에게 아버지의 안전을 일임시킨다.

 

부모에 대한 효심.

유교의 전통이 깃든 이조에서 효성은 나라의 근본이라고 할수

있었을 것이다.

아무리 자신을 미워하고 자신이 아닌 방석을 세자로 몰려준 아버지가

미워도 차마 부자간의 도리를 저버릴수 없었던 이 방원.

그런 군왕이었기에 세종과 같은 대왕을 탄생시킬수 있었지 않았을까?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왕자의 난을 이르켜 왕이 되었기에 결국은 이조가

그렇게 융성한 기틀을 마련한 것이 아니었을까.

세종과 같은 아들.

그런 걸출한 왕이 있었기에 더욱 찬란한 문화를 꽃 피울수 있었을거란

생각을 해 본다.

 

이미 운명이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은거란 것을

알았다면 현실을 그대로 인정해 주면 좋을것을 왜

그렇게도 이 성계는  방원을 미워했을까..

가장 사랑한 아들 방석을 처참하게 죽인 아들이 밉겠지.

허지만 방원도 아들은 아들인데 너무도 고집을 부린거

같다.

 

방원이 보낸 차사를 따라서 못 이긴척 하고 개경으로 돌아와

편한히 여생을 보내면 될것을 왜 그렇게 부자간의 정을 끊고서

그 구석진 함흥에서 버티고 있는건지..........

 

요즘 사극의 재미에 빠져있다

<이산>이란 사극도 재미가 있다.

이조시대에서 그래도 걸출한 왕이었던 영정시대.

정조가 바로 이산.

허지만 약간의 허구가 가미되어 재미를 더해준다지만

지난번의 애긴 너무도 어쩌구니가 없었다.

<이산>을 해치려는 괴한.

즉위식한 그 날에 어떻게 괴한이 임금이 거처하는 처소까지

그렇게도 쉽게 들어와 왕과 칼을 겨눌수 있었는지??

왕을 지키는 수비대가 그정도로 약한 군졸 몇뿐이었을까?

단 한 사람의 무사에 의해 추풍 낙엽 신세가 되다니..

그리고 왕과의 조우.

그리고 정조의 칼 솜씨.

천하무적이란 그 괴한을 이길수 있었단 것.

과연 이런애기가 사실에 바탕을 둔 것일까.

정조가 그렇게 무예에 출중한 군왕이었는가..

 

재미가 있는건 좋지만 너무 허구가 지나치면 이건

사극이 아닐거다.

양념으로 약간의 재미를 더한 허구는 좋지만

그렇게도 쉽게 모략이 많았고 대비와 옹주가 왜

그렇게도 이산을 죽이려 혈안이 되었을까?

대비의 간계로 독약을 먹은 영조가 소생되어 절대절명의

순간에 결정적인 명령을 하는 것들

숨가쁘게 전개되어진 내용이라 그렇게 인기가 상승한건

아닐까..

 

-과연 정조시대에 사회상이 그렇게 돌아갔을까?

영정시대라면 이조시대서 문화의 꽃이 만개한 땐데.......

궁궐에선 그렇게 어지럽게 모략과 중상이 판치고 있었을까?

그 시대가 정말로 그랫을까?

이런 의문이 든다.

기회가 있음 다시 한번 영정시대의 책을 보고 싶다.

 

-숨막히는 스릴과 반전과 또 반전의 연속.

왕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온갖 추태와 간계 등..

그래서 사극이 더 재미가 있는건 아닐까.

<용의 눈물>도 어찌 보면 너무도 촛점을 이 방원에게

맞춰져 있는 느낌이 든다

조사위가 그렇게 쉽게 패할수 있었을까?

그리고 대 장군이 적군이 쏜 화살 한방 맞고 말에서

떨어져 사로잡혔을까...

그렇게 나약한 조사위에게 이 성계가 반란의 통수권을

일임할수 있엇을까...

<의문부호>를 붙임서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래도 사극이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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