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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5 일째

1년만의 귀국

참 빠르다.

그 세월이란게..

얼떨결에 그 황량한 인천 공항에

짐 부려놓듯이 빠져나온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 년.

오후 1시에 도착한단 애기.

-도착하고 모든 수속 끝나려면 족히

1시간은 걸려요

너무 일찍가서 비싼 주차료 물지말고 천천히

가세요

2시경 도착하면 돼요.

주차비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어제 누군가 그렇더라.

1시간을 기다린단 것도 그렇지만

필요없는 주차료를 물 필요가 어디

있는가?

 

12시 30 분경 갈 생각.

맘은 벌써 공항에 간거 같다.

 

한번도 집을 떠나서 있어본적이 없던

영란이

그 1년간 많은것을 배웠으리라

지독한 home sick에 시달렸을거고...

그래도 가끔 전화속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참 대견하단 생각을 하곤했다.

-아 벌써 이렇게 성장했구나..

의미있는 날은 꼭 전화해서 축하해주고

챙겨주는 것은 영란이의 섬세한 성품과 같은

것..,

<배려하는 맘>은 세현녀석과 비교가 되질

않은다

여자라서 일까, 아님 첫딸이라 설까...

속이 깊다.

흐르는 시간속에서 이렇게 성장하고

속도 깊이진것.

 

영란이와의 부재동안 많은 것을 생각했었다.

-모든것을 영란이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

-시간이 있을때 하고 싶은 것을 하도록 지원해 주고

영란이의 생각을 인정해 주고 내 판단이 아니라

영란이의 판단을 존중해 주자.

-여행같은것을 많이 보내주고 소중한 추억을

만들수 있게 지원해 주자.

-왜 그걸 할려고 해?

할게 아니라 네가 그거 해야 한다면

하렴..

모든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이끌어 주고

싶다.

너무 억압했고,영란이의 생각을 철부지로만

바라보고 반대했던 고집을 버리고 보다 넓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그 간의 영란이가 없는 집안 분위기

너무도 삭막했었다.

- 집엔 딸이 있어야 해.

그래야 웃음이 나와

아들 놈은 있어봐야 재미없어.

그랬던 말들을 실감있게 느꼈었지.

 

영란이의 귀국과 함께 교회에 가겠단

작년의 약속.

이젠 더 이상 변명을 못할거 같다.

<종교>란 누굴 위한것이 아닌 나 자신을

위한 선택인데 왜 그렇게 주저하는걸까?

동성교회 목사님의 성화도 더 이상 어떤

핑게가 통할거 같질 않다.

 

영란이의 귀국에 맞춰 다퉈핀 철죽 꽃.

연분홍 꽃들이 너무도 아름답게 실내를

장식하고 있다.

-영란아 반가워..

환영할게...

이렇게 말을 하듯.......

 

고적하고 조용한 집안이 좀은 더 밝아

질거 같고 더 많은 웃음꽃이 필거 같아

기대가 된다.

빨리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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