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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가좌동 근무시에 알았던 조모통장.
며칠전에,
한번 오란 전화가 왔었다.
-사람이 어찌 그래?
말로만 하지 말고 한번 오그라, 알았제?
경상도 억센 사투리 억양은 여전하다.
-그러죠, 정말...
올핸 꼭 한번 들를께요.
아주 오래전에,
너무도 인간적인 성품이 좋아
그의 처제를 소개받았던 총각시절.
몇번의 데이트.
그리고 거절까지 힘들었다.
너무도 소망스런 눈길로 바라보던
조 통장의 부인.
그 눈길을 외면하고 거절의 통보(?)를
하기가 참으로 어려웠다.
사실,
그의 처제를 거절한건,
너무도 깔끔한성격이 문제였다.
-전,
집이 아님 이런것을 먹을수가 없어요
왠지 몰라요.
음식을 집이 아님 못먹다니??
-왜 처제 맘에 안드더나?
-뭐 안들다기 보담...
식성이 너무 까다로워 앞으로 살기가
힘들거 같더라구요
외식을 못한다고 하데요
그런게.....
물론,
그 한가지 이유만으로 결별을 통보한건
아니었지만.......
젤로 큰건 그런것.
너무도 예민한 성격이 맘에 들지 않았었다.
기대를 갖고서 소개해준 처제를 일방적으로
거절의 통보를 한뒤의 조 통장과의 사이.
물론,
겉으론 평범했지만 직원과 통장과의 유대감이랄까
데면 데면하지 않을수 없었다.
웬지 미안했다.
대단한 존재도 아님서 거절을 했단것이..
허지만, 한평생을 함께할 반려자를 어떻게
자신의 감정을 속히고 어떤 체면때문에
거절을 못한단 말인가...
처제를 안겨 줄려고 했던 ㅈ 통장과 부인.
참으로 좋은 사람였고, 그 뒤에도 변함없이
대해줬지만..........
왜 그렇게 미안하던지..
<차라리 소갤 받질 않았다면 좋았을걸...>
별거 아닌일로 좋은사이가 나빠진거 같아
맘으론 힘들었다.
결혼후에도, 그리고 직장을 옮긴뒤에도
나에 대한 미련은 컸었나 보다
들린 소문에 의하면....
그런일 없는때는 아무런 거리낌없이 드나들던
ㅈ 통장님집.
더 이상 그렇게 가깝게 갈수 없었다
ㅈ 통장과의 사이보담은 그의 부인 보기가
그렇게 편하질 않았거든...
-어때 잘 사세요?
-네...그렇죠.
몇번의 맞선을 본중에 나에대한 기댈 크게
가졌던 ㅈ 통장과 부인.
두분의 애정이 너무도 돈독하고 인간성이 좋아
맞선을 봤을때도 기댈(?)했었지.
어쩌구니 없는 이유로 그런 거절을 할줄 상상
하지 못했지만.........
-나,
집도 높은 곳에서 아랫쪽 전의 소방서 부근으로
옮겼어.
여긴 떠나기 싫어.
한번 놀러와,
집 사람도 보고싶다고 그러네..
-네네..
죄송해요.
진정으로 , 날 좋아했던 사람들과
술 자리함서 옛 추억을 들추면서
웃을수 있는 자릴 만들수도 있는데
강건너 모래내가 뭐 그리도 멀다고
이렇게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담??
사람사는것도 그렇고....
세월도 빠른데, 뭐가 바쁘다고??
만나면 사심없이 대해주는 사람좋은
ㅈ 통장.
흐르는 세월앞에 이마의 주름살도
많이 늘었으리라.
누가 막을손가, 그 흐름을.......
구정후에,
편한 마음으로 만나고 싶다.
너무도 마음이 바빠 예전의 소중한 인연들을
너무 소홀히 한거 같다.
자신을 돌아보자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소중한 인연을 맺은
사람들을 다시금 생각해 보자.
눈앞에 닥친 현실만이 중요한게 아니다
오늘을 있게한 어제의 소중한 인연들.
그 인연도 소중한 것이 아니겠는가...??
그런 어제가 있기에 오늘이 있는것.
그런 어제일들이 그리울때가 있다.
구정이 다가오니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