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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62 일째

위로

불혹의 나이의 자식,

이젠 삶의 의미와 행복을 꿈꿀수 있는 생때 같은 자식을 졸지에 잃은

사촌형님.

 그 슬픔이 어떠하리란 것은 보지 않아도 안다.

그런 슬픔은 제 3 자는 모른다.

조금 마음이 진정되면 가서 위로해 주자

그랬었지.

 

분당에 사시는 사촌 누나.

다닥 다닥 붙은 무허가 건물에서 함께 산 인연으로 각별한 사이였던 분들.

가보지 않을수 없는거라 전화가 왔었다.

-난, 저녁엔 못가니 낮에 가야해.

글고 자네가 날 델고 가야지 난 못찾아

-사당도 예전의 그 집인데??

-그래도 몰라.

 

반평생을 서울에 살고 있음서도 서울지리에 눈이 어둔 사촌누나.

하긴 연세가 연센지라......

 

-나, 어쩔수 없네.술 이라도 한잔해야 잠이 오지 잠을 자지 못해서..

차차 잊어 지겠지만 지금은 그렇네.

내가 먼저 가봐야 하는데...

제수씨가 몸이 아픈데도 못가봐서..

-참 형님도....

술이 해결책이 아니거든요.

차라리 산책이라도 하고 그러세요 술은 더 맘이 아플건데...

 

분당의 누날 모시고 가야 하니까 어차피 낮에 가야한다.

그리고 두 분사이의 어색한 분위기도 내가 맞추어야 한다

그렇게 사이좋던 사람들이 별거 아닌일로 서먹서먹하게 지낸것을

생각하면 너무 맘이 아프다

조금만 맘을 비우면 되는데..

왜 그렇게 사는지 모르겠다

이번 기회로 좋은관계가 복원되었음 좋겠다.

물론 형님의 일방적인 행동이 그렇게 초래한건 맞지만 그걸 이해 못하고

있는 누나도 그렇다.

 

눈을 감으실때 까지도 죽은 자식을 잊지 못해 말씀하시던 어머님.

그런 자식을 보고 싶어 손주라도 오라고 했는데 끝내 나타나질 않던

주현이란 놈.

그때의 분노가 얼마나 치미던지...

군 입대하기전에 찾아온 놈을 매정하게 돌려보냈었지.

-그렇게 보고 싶어 찾은 할머니 원을 들어주지도 못할정도였었니?

그런 놈이 뭐하러 나 찾아왔어.

너 하고 할말없으니 그만 둬라.

아무말 없이 나간 녀석.

그때의 분노란 뺨이라도 한대 갈겨주고 싶었었지.

 

혈육이 뭔가?

그리고 친척이란게 뭔가?

어려운때, 그리고 괴로울때 찾아가 위로해 주고 아픔을 나누어 가지는 것이

아니던가..

아플때 곁에 있어주는 관계.

그게 친척이고 혈육의 정이  아닌가?

담주 일요일을 만사 제치고 가야겠다.

그리고 말이라도 위로해 드리자.

말만이라도 그런 위로가 조금은 보탬이 된다면 되는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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