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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낮 12시,
강남 학동역 부근의 힐 탑 웨딩홀.
ㅊ 의 딸 결혼식이 있었다.
호텔 예식.
요즘은 이렇게 호텔서 편안히 결혼식을 하는게 유행인가 보다
결혼식 풍습도 많이 변화되었다.
너무 긴장한 나머지 굳은 표정으로 식이 끝날때까지 불안하고 초조햇던
나의 결혼식.
요즘은 너무도 여유롭게 진행되고, 편안하게 하는거 같다.
만인 앞에서 키스 정도는 너무도 자유롭고, 당연히 하는 것.
허지만,
한평생의 반려를 맞이하는 소중한 자리에서 너무 가볍게 치르는거 같아
아쉬움도 든다.
ㅊ의 전처의 딸.
이 딸 2살때 이혼하고 현재의 부인이 친딸같이 길러줬다.
아니,
결혼하는날 까지도 출생의 비밀을 애기하질 않았단다.
글쎄, 나중에 애기해 줄려고 그러는지?
세상에 비밀은 없는법.
자연스럽게 애기하는게 나을텐데....
호텔에서 식이 끝나고 우린 안양으로 자릴 옮겨 본격적인 파티가 있었다.
시골에서 올라온 친구들을 감안하여 이미 안양의 호전한 산장에 식당으로
예약을 해둔터라 자연스레 그곳으로 갔지.
30여명.
시골에서 올라온 친구들 16명.
오리구이에 소주 한잔씩 들어가자 모두들 아련한 추억속으로 젖어들어
음향시설 좋은 곳에서 노래한곡씩 뽑으며 한순간 즐겼다.
모두 초등학교 동창생들.
이미 머리는 반백으로 변했고, 어디서고 철부지 시절은 찾아볼수 없었지만 추억
만은 그 시절로 돌아가 편안히 놀았다.
-너무 수줍어해 뭐라고 말만해도 얼굴이 붉어지던 영섭이.
그 녀석이 중학교 시절에 순이를 너무 좋아해 일부러 그 집앞으로 다녔단 고백에
모두들 깔깔 웃었다.
-영섭이가 나 한테 말은 못해도 얼굴이 붉어지고 날 은근히 좋아했단 것을
알았지만 그래도 그때 기분은 좋더라.
순이의 고백에 모두들 박수를 쳤다.
동창이라고 해도 이성이란 것.
그래서 좋아하고 마음에 연정을 품었던 친구들도 있었나보다.
-야, ㅈ 넌 네 윗집에 살던 ㅅ 를 좋아한건 아니냐?
솔직히 고백좀 해 봐라 ㅅ 의 앞에서...
-그러지 뭐,
난 ㅅ 를 좋아한게 아니라 그의 언니르 막연히 좋아했어.
-그럼 연상의 여인을?
-그런 차원이 아니라 편안한 누님같은 그런 편안함과 막연히 좋은..
노래도 부르고 나중엔 서로얼싸앉고 춤도 추고.....
편했다
어떤 벽도 없고 어떤 부끄러움도 없이 그져 편안했다.
우린 세월을 훌쩍 뛰어 넘어 청순한 소년 소녀시절로 돌아간 것이리라.
10여년전에,
뇌경색증진단을 받고 아직도 거동조차 불편한 홍 영희.
지팡이를 짚고도 나타난 그를 보니 감회가 무량했다.
그도 철부지 시절의 동심이 그리워 그렇게 불편한 몸을 이끌고 이런데 까지
찾아와 준것.
지난 추억이 얼마나 그립길래.....
부자와 가난한자.
위치가 높은자와 낮은자.
잘난 놈이나 못난 놈.
고위직으로 퇴직한 자와 시장에서 막노동으로 하루를 살아가는 친구.
그런 것들이 우리에겐 어떤 장애요소가 아니다.
한결같이 철부지 노안학교 36회 코 흘리던 시절의 꼬마들일 뿐..
그래서 어린시절의 친구가 좋은건가 보다
마음이 순결하니까........
8시경에 식당을 나와 시골에서 올라온 친구들은 귀향해야 하고 우린 우리들데로
다시 내일을 기약해야 한다.
-자 그럼 3 월 9 일날 영섭이 딸 결혼식이 있는 광주에서 만나자
모두들...
재회를 기약하고 헤어졌다.
모두들 아쉬움이 남지만 이건 현실.
추억속에서만 머물순 없는 일.
바로 1 년전에 이런 송년회 모임에 와서 참새처럼 재잘거리던 염숙.
그 사이에 이미 고인이 되어 버린 그녀.
오늘 그녀가 보고 싶다.
-야, 너 그때 오 수섭 선생님댁에서 잘때 누가 내 옆에 간거니?
너 기억나니?
-글쎄, 잔건 기억이 나지만 누구 옆서 잔건 어떡해 기억하니?
그리고 그게 뭐가 그리 중요해?
-아니 혹시 네가 내옆에 잔건가 해서 ㅋㅋㅋ..
그렇게 놀리던 그녀.
그의 부재가 세삼 그를 그립게 한다.
오늘 이렇게 많이 모인 친구들.
그리고 한 순간이지만 우리들 어느 누가 애길해도 고개를 끄덕일수
있는 추억에 공감을 표시하는 친구들.
한시절의 추억을 공감할수 있는 친구가 곁에 있단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즐겁고 행복했던 어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