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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호형님,
잊을수 없는 분.
인연이란 참 묘한것 같다.
그 분과의 인연이 34년인가 보다
1972년도 였으니까.
그때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변함없이
사시는 모습이 너무 좋다.
우연한 기회에 다른분의 소개로 일면식도
없는 고향의 선배를 서신으로 해서 우린
인연을 맺었었지.
그 당시론 전화로 대활 나눈단 것이
쉬운게 아니었지.
교정직 합격소식도 잠간......
최종합격자 명단에서 빠졌었다.
불합격 이율 몰라서 난감했다.
그 하소연을 듣던 귀석씨 왈,
-고향선배가 법무부에 근무하고
계시는데 한번 연락해 봐
도움이 될거야.
법무부 교정국 소년과.
그 주소로 무조건 편질 띄웠다.
그 당시의 심정은 지프라기 라도
잡고 싶은 답답한 심정이라.....
-필기에선 합격인데 최종에선
불합격인 사유와 대처 방안.
1 주일후,
연호형님의 답장이 왔었다.
또박 또박 쓴 글씨와 인정어린
배려가 깃든 마음의 편지였다.
-최종에서 불합격된건 신원조회 결과
가 나쁜 탓.
신원특이자란 이유란다.
신원조회 나가는 형사에게
잘 부탁하란 애기.
<신원 특이자>???
그게 뭘까, 어떤 것이길래 그렇게
위력을 발휘하여 사람의 마음을
처량하게 하는걸까?
전혀 알수 없는 나 만의 아픔
도대체 이게 뭔가?
마침내 신원조회가 왔지만
얼빠진 형사는 내 주소가 아닌
엉뚱한곳에서 조사하곤 가 버렸단
소식을 나중에 들었다.
지서로 달려갔지.
-저 이름이 김00 인데요
저 신원조회 왜 안 나오셨나요?
-제가 했는데요, 신원조회란 본인
몰래 하여 보고하는 겁니다.
다른곳에서 알아보고 했어요.
-제가 사는 동넨 오시지 않았잖아요?
-꼭 사는곳에 가야할 이유가 있나요.
알고 싶은 내용만 알면 되지.
-헌데 저 지난번 시험에도 신원조회에서
떨어졌어요,
좀 잘 봐 주세요.
-이거 보세요.
댁은 이렇게 나와있어요
<부역자>란 글씨였다.
교정직은 신원조회가 신중해서 조금만
신상에 이상이 있음 안되게 되어있어요.
아마도 부친께서 6.25때 부역한게
이렇게 나와있어요.
-아니...
그건 자의가 아닌 강제 동원된 부역
아닌가요 그게 무슨 죄가 되나요?
-북에 협조했단 것인데....
이 정도는 사실 본인의 사상이 문제아니라
강제동원되어 할수없이 협조한것이긴 해요
그 수가 부지기수니까...
잘알았어요 봐 드릴께요.
이런 시험필기시험쉽지가 않을텐데...
-정말 고맙습니다
이거 제 성의인데 받아 주시고요.
그럼 신원조회에서 맘 놓을께요.
봉투를 내 밀었었다.
아마도 한 5 만원 정도 넣었던거 같다
그 당시론 거금이거든......
이유를 알려줬고,
대처 방안까지 정보를 주신 연호형님.
오늘의 날 있게 한 장본인이 아닐런지...
그리고 쉽게 발령을 내 주셨고
그 후엔 서울구치소로 발령을 내게
해 주신 분.
자신이 살던 아파트에 기거까지 주선
해 주신 분을 어떻게 잊을수 있겠는가?
금화 시민아파트 102 동 504 호.
그 집이 헐릴때까지 함께 기거를
했으니 얼마나 각별한 애정인가?
-이 정도의 집하나 장만했으면.....?
바램였다.
그 아담한 작은 아파트가 그렇게 부럽게
보일수 없었었다.
-단아한 몸, 그리고 늘 깔끔한 스타일.
단정히 빗어넘긴 올백형의 헤어스타일.
에이브진 헤어스타일은 지금도 변함없이
그 모습 그대로다.
누가 이 분을 71세의 노 신사라고 보겠는가?
아무리 쳐다보아도 60 대로밖에는 보이질
않은 외모.
그렇게 젊음을 간직할수있었던 것은
매사를 긍정적으로 그리고 편안히
삶을 영위하는 사고탓일거야.
어제 저녁을 연호 형님과 함께 했다.
오랫만이었다.
구 의원에 낙마한뒤로 한번도 이런 자릴
가져 보질 못했다.
공부한다는 이유로.....
두 번의 구의원 출마와 낙마로 많은 돈을
끌어다 쓴 탓에 빚을 지고 있단 형수의 애기.
정치란 것,
그 마성에 빠지면 어지간히 해선 빠져
나오기 힘들다는 애기.
그런 탓에 노후에 경제적인 어려움이
따르나 보다.
도와주고 싶은 맘은 있지만 그럴 여윤없으니
안타깝다.
-형님, 이젠 자주 자주 뵙고 이런 자리
에서라도 대화나누고 그러자구요?
-그래, 고맙네.
돌아서서 걷는 모습이 조금은 안되어
보인다.
행복해야 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