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Sign Up
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0 일째

예전의 친구들

-오늘 약속 없으시죠?

저녁에 소주 한잔 하죠.

<민 계장님>과 함께요..

-그러지.

 

1993 년 강서구에서 양천구로

첫 발령 받아갔던 신월동 사무소.

그때에,

인연을 맺었던 두 사람.

<곤>의 전화였다.

 

그 동에 부임한  첫날에,

곤의 동생부부가 불의의 교통사고

로 졸지에 잃어버렸다는 곤.

남부순환도로에서 상대방 차가 중앙선

침범하여 들이 받는바람에 그 자리에서

즉사했단다.

부임첫날,

그가 머물고 있는 구로병원 영안실.

그렇게 그를 첫 만났지만.........

 

-동생잃은 슬픔이 그렇게 컸을까?

직장에 나온뒤에도 그는 어느 누구와도

대화조차 거부하고 침묵을 지켰었다.

혼자서 묵묵히 일만 할뿐, 때론 멍하니

창밖을 쳐다보는 것이 마치 미친사람

처럼 보였었지.

동료들이 그를 위로하고 기분전환을 시키려고

몇번을 시도했지만 옹고집인 그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던지..?

늘 사무실 한켠에서 그렇게 우울 모드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감하곤 했다.

-야 이 사람아,

나도 얼마전에 동생을 잃었지만 그게 다 운명

같은것이야

당신이 그렇게 슬픔에 빠져있다고 다시 살아돌아

오는거 아니잖아?

그리고 하늘나라에서 당신이 그렇게 일상을 잊고

슬픔에 빠져있는 모습을 동생도 원하지 않을거야.

어머님도 계시다는데 네가 위로해 드려야지

함께 그렇게 슬퍼하면 어머닌 어떡하고?

물론 당신 마음을 모른건 아니지만

빨리 마음을 추수리고 잊어버려...

어쩔수 없는 일이 잖아..

-.....

그런 그의 침묵의 세월은 아마도 6 개월 정돈 지속

되었을거다.

동료들조차 나중엔 그를 피하곤 했으니까....

 

생각하면 환장할 노릇이지

어머니 앞에서 그런 참혹한 죽음을

당했으니 오죽할까?

 

성격이 곧고 너무도 고지식한 면이 다른사람과

좀은 다른 곤.

허지만 그의 마음은 너무도 청순할 정도로

착한 성격의 소유자다.

그뒤로 그와 친하게 지내고 있지만 늘 그 모습

그렇게 대하는 것이 좋다.

 

-저 형처럼 모실께요, 저 보담 더 연장자 인거

같은데....

-저 몇살 먹지 않았어요, 그냥 편하게 지내요

선임자 였던 <민 계장>

어쩜 그렇게도 모습이 트위스트 김을 닮았는지..

허지만, 그런 유명배우를 닮았다는 소릴 듣기

싫은 모양이다.

결코 트위스트 김이 잘생긴 외모가 아니라서

일까, 하두 들어서 그럴까?

 

나중에 확인하고 보니 나 보담 6살이나 적다.

헌데도 나이들어 보임은 세상을 너무 힘들게

살아서 일까?

그의 파란만장한 공직생활.

좋은 부서에서 떵떵거렸고..

t.k출신들이 설쳐될때 그도 덩달아

그런 힘있는 부서(?)에 머물었고 그 영향으로

자동차관리사업소 근무하다 비리에 연루되어

검찰의 구속을 피하기 위해 2개월간을 도피

했단다

그때 그렇게 파삭 늙어 버렸었나?

 

암튼 2 년간 함께 근무함서 즐겁게 지냈었다.

목동사거리에서 유명메이커 할인매장을

운영하던 그의 부인.

잘 나갔었지.

헌데 처가집의 무분별한 빚 보증에 가게조차도

보증의 댓가로 넘어가고 집 마져 넘어가

지금은 겨우 작은 빌라에 살고 있는 민 계장.

그 영향으로 부인과 이혼여행을 갔다는 그

이혼여행이란말도 있는가....??

그 여행으로 이혼은 면하고 지금은

함께 살고 있지만 암튼 그는 처가집 빚 보증

으로 모든걸 잃고 추락한 케이스...

늘 출근하면 어제의 매상을 게산하던 그.

단체복도 그의 매점에서 구입하곤 했는데...

다 지난날의 영화일뿐..

현실은 초라하다.

 

2 차는,

그의 집 부근에서 호프한잔한단 것이

많이 마신거 같다.

호프를 기피하는건 장이 좋지 않아

기피하는건데 다들 오핼하고 있다

일부러 마시지 않으려는 핑게로....

 

그래도 예전의 동료들과 이런 우의를

견지하고 술 한잔 한단 것은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나를 기억해줄 사람들이 아직은 건재

하고 있다는 것이.........

 

 

Write Reply

Diary List

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2 독백 98

History

Kishe.com Diary
Diary Top Community Top My Informa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