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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 년도에 강서구청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으로 알게된
<윤 모 >씨.
우연히 함께 등산하게 되었다.
딱 1 년 함께 근무했지만 것도 얼굴 맞대고 한건 몇 개월이
되질 않는다
헌데 그 많은 사람중에 왜 이 사람과 아직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걸까?
너무도 근엄하고 얼굴에 항상 긴장감이 감도는 그 분을
첨 뵈었을땐 왜 그리고 가까이 하기가 어려웠던지?
헌데,
술 한잔 하고 나니 그렇게 인간성 좋은 분였다.
그런 인연으로 아직껏 서로 잊지 않고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물론 나 보담 5 살 위긴 하지만 건강관리를 잘 하여
항상 청춘같은 젊음을 간직하고 있는것도 본 받을만 하다.
승승 장구하여 4 급 서기관까지 승진하고 퇴직한 그 분은
그런데로 공직에선 성공한 케이스이긴 하지만.........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
나오면 물 거품 같은것.
아무런 의미도 없다.
둘이서 3 시간 정도의 산행을 한거 같다.
천천히 가을 산을 음미하면서 도란 도란 거림서...
휴일이라서 관악산은 온통 가을 빛과 사람들의 원색 물결로 넘쳤다.
하긴
이런 좋은 가을날, 그것도 휴일날 산에 오질 않으면 얼마나
억울하겠는가?
88세 되신 노모가 노환으로 노인병원에 입원중이고
부인이 또한 심장관계질환으로 눠 있어 병 수발에 정신
없단다.
-부부가 건강하게 살다가 함께 떠난다면 그것 처럼
행복이 없을거야...
-아무리 어머니라지만 병원에 입원해서 대 소변 수발은
정말로 못할 짓이더군.
그럴땐 어서 편히 가셨으면 할때가 있어.
긴병에 효자 없단 옛말이 맞아.
이건 못할짓이더군...
고위직으로 있다가 퇴직후엔 집안에 칩거하여 부모 병수발에
마누라 병 수발하는 그분의 처지가 이해가
된다.
어떻게 하겠는가?
삼막사 부근에서 막걸리 한 사발씩 드리키고 왔다.
한 사발 마셨는데도 얼큰히 취함을 느꼈다.
더 이상 마셔선 곤란하다
한번도 등산도중에 술을 마시지 않았는데 오늘은 마셨다.
그런 고위직에서 퇴직했어도 연금수령액은 겨우 나와
40 만원차이다.
주사와 서기관의 차이
하늘과 땅의 차이인데 연금액은 별로 차이가 없다.
260 수령한단다.
그녀도 관악산 산행한단다
어제의 서운함이 배었는지 등산함서도 한번도
문자멧세지를 보내지 않는다
늘 그런 식이다
자신의 불편한 심기를 이런 식으로 표출하곤 한다
-넌,
그런성격이 더 나빠
차라리 말로 하고 풀어지는게 낫지 은근히 사람을
피곤하게 하는 네 스타일
그게 더 나쁜거야
그건 마음이 솔직하지 못해서 그래
왜 화가 났음 당장 풀지 그걸 길게 끌고 가느냐고..
그녀의 천성인걸 어떡할까?
몇번이나 그런 성격을 고치겠다고 다짐했지만
늘 그런 식으로 끝나고 만 성격
어제의 그 정읍 보리밥 집에서 구수한 보리밥에 청국장을
비벼 먹으니 꿀맛이 따로 없었다.
2시경에 먹었으니 배도 고팠고.....
거기서도 둘이서 <조 껍데기 막걸리>를 한 사발씩 마셨지만
머리가 아프다던가...??
그런것도 없고 뒤끝이 좋았다
이러다 막걸리에 빠지지 않을까?
-자 덕분에 오늘 즐거운 산행했고 담엔 내가
멋있는 코스로 이끌께 한번 더 가자고..
-네네..
저도 참 기분좋은 산행였어요.
병 수발 잘 하세요,
그렇게 함차고 정정하던 분도 연륜엔 어쩔수
없는걸까?
예전의 그 모습은 왠지 찾을수 없다.
늙어감인데, 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