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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목요일 시골에서 순이가 왔다.
인천에 사는 아들 삼섭이 집에 들른김에 온거지만...
마음은 착잡했다.
순인 아무런 잘못도 없이 일방적인 ㅂ 의 배신으로 이혼을 당해야 헸었다.
열심히 살려고 발버둥친거 밖에 없는 여자를 내 팽개친 그 자.
벌써 15-6 여년전인가 보다.
-남자가 일순간 바람을 피울수 있어도 어떻게 이혼을 생각해?
자네 그 여자가 얼마나 좋은 여잔지 모르지만 자식 셋을 딸린 남자를
따라나선 여자라면 뭘 기대해?
생각을 바꿔 이 사람아..
-전,
이혼을 할겁니다.
그렇게 붙들려고 했지만 요지부동인 그 자.
그리고 마침내 홀홀단신으로 헤어졌다.
위자료 같은건 생각도 못하고...
-저 형님 아무리 생각해도 그 사람과 다시 합쳐야 겠어요
저 어떻게 잘 해줘요.
-뭐라고?
자넨 뭐 이혼이란게 뭐 장난인줄 알았어?
난 몰라 이젠 모든것은 끝난걸로 아는데...
다신 내 앞에 나타나지 말아
당신같은 사람 쳐다본단것으로도 역겨워...
이혼한지 불과 한달이 될가 말가한 뒤에 찾아온 그 ㅂ...
다시 합칠수 있게 도와 달란거다.
그 놈의 그런 변덕을 어떻게 할건가..
이혼후에 외려 편안하다던 순이..
그렇게 일순간에 이혼의 아품을 딛고 순인 혼자서 그렇게 살아오고 있다.
어린 자식들이 눈앞에 아른거려도 차마 보고 싶어도 찿을수 없는 현실.
그리고 성장했다.
여엿히 이젠 서른이 다된 나이의 삼섭이
그리고 둘째는 아직 반려자를 못 만났단다.
순인 물론 삼섭의 결혼에 찾을수 없는 위치다
엄연히 인연이 끈긴 타인의 위치.
허지만 아픈배로 낳은 자식을 어떻게 잊을수 있겠는가?
성실하고 일밖에 모른 순이와 이혼한 ㅂ 는 전전긍긍하면서 아직도
기반을 잡지 못하고 해맨다는 애기.
그 뒤로도 또 이혼하고 다른 여자와 살고 있다는 그 자
그놈의 바람끼는 그런 수준인가 보다
그렇게 해매고 있으니 어떻게 생활이 안정되고 기반을 잡고 살겠는가
보나 마나 그 형편은 뻔하지.
지금생각하면 이혼을 너무 잘한거 같다
그 놈과 살고있어봐야 지금쯤 고생만하고 살고 있을거니...
<순>인 한때의 그 ㅂ 와의 인연을 끊고 고향에서 성실히 살고 있다
부모님이 떠나신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이 당연한 의무이듯....
허지만,
자신의 삶을 그렇게 만든 그 자에 대한 미움은 여전할거다
물론 재혼도 생각해 봤지만 어머님의 간곡한 부탁으로 하질 않았었다
나중엔 다큰 자식들에게 대접받고 싶으면 재혼을 말란 어머님.
너무 당연한 애긴지 모른다
어떻게 생각하면 자신의 생을 희생하고 살라고 한건 모진 주문인지
몰라도 지금 생각하면 잘한 처사인거 같다.
수원의 희임이도 왔다.
이런 저런 핑게로 찾아주지 못한 희임이가 함께 온거..
-오빠, 참 이집 쉬원해서 좋네요
잘 산거 같아..
-그렇단다.
올 여름을 더위 모르고 살았으니까..
전의 신월동 집은 어찌나 더웠던지 생각하고 싶지 않아..
-잘 했어.
저녁은 모두 외식을 했다.
물론 와이프가 삼겹살에 함께 먹자고 했지만 더워서 밖에 나가서 외식이
더 홀가분할거 같았지.
-너,
형을 앞세우고 먼저 결혼하니 미안하지 않니?
-그래요
헌데 형이 하질 않으니 저라도 먼저 해야죠.
11 월 초순인 결혼.
물론 순이도 나도 갈수 없다.
공식적으로 그 ㅂ 와는 타인이라..
아니 그자의 몰골 조차도 보기 싫은데 어떻게 가나...
참 빠르다
엊그제 같은데 벌써 삼섭이가 결혼을 한다니..
그리고 이런 소식을 들은 순인 얼마나 마음이 착잡할까?
남들이 누리는 평범한 행복조차도 누릴수 없는 처지라....
그래도 욕먹지 않은 번듯한 어머니의 모습으로 남아있는건
자식들에겐 자랑할수 있겠지..
또 그런 세월을 묵묵히 견딘 자신의 어머니를 받들어야 하는건
자식들의 몫이겠지.
나도 한 순간 마음이 착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