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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내 곁엔 어머니가 생존해 계실줄 알았었다.
그렇게 허무하게 가시는 것을...
좀더 잘 해 드리지 못한 것이 두고 두고 가슴에 맺힌다
다 소용없는 것을...
지난주에 모친상을 당한 ㅅ 교수님.
그래선지 얼굴이 꺼칠하고 수척해진거 같다
이 보다 더 슬픈일이 어디 있을까
육친과의 이별처럼...
그 이별이란 것이 잠간 동안이 아닌 영영이별이란데
슬픔이 큰것.
그래도 그런 티를 내지 않으려고 평소와 다름없이
열강을 하지만 어딘지 힘이 없어 보이고 말은 없어도
내면의 슬픔이 채 가시지 않은 표정을 엿 볼수 있었다.
그렇다고 생업을 내 몰라라 할수 없어 나왔을 테지만...
쉬는 시간에 들렸다.
위로라도 해 드리고 싶었기 때문.
우두커니 앉아있는 모습
안되어 보인다.
-저 교수님, 문상이라도 갔어야 했는데 죄송해요.
어떻게 그렇게 갑자기....?
-그 날이 하필이면 울산까지 가서 저녁강의 시간였어요
그 소식을 듣고 와 보니 뭐...
겨우 한 시간 뵐수 있었나요
이미 의식은 없었고요.
-아니 어떤 병이길래 그렇게 ..??
-심장마비죠.
좀 빨리 손을 썻더라면 모를텐데 왜 원주로 가셨는지?
가까운 서울을 두고서..
경기도 양평에 살거든요
앞으로 전원주택도 절대로 교통 나쁜곳을 선택해선 안될거 같아요
이번 보니까..
겨우 71세라서 좀 그래요
-좀 서운하겠어요
저의 부친도 71세였는데 서운하더라구요.
-의식있을때 뵙지 못한게 그래요
하필이면 그 날이 울산을 갔으니...
매뚜기도 한철이라고 강사들도 젊었을때 돈을 벌려고
한두곳이 아니고 지방까지 원정하면서 강행군하는
강사들이 많다.
그래서 건강을 해친 강사들도 많단다
너무 무리한 거지.
1 주일을 죽....
그러니 얼마나 지겨울까?
생업이라고 해도 앵무새처럼 맨날 그렇게 떠들어야 하니...
점심이라도 함께 할까 했는데 그럴 여유가 없는거 같다
담에 하기로 하고 작은 성의만 표시했다.
나 처럼 개인적으로 성의 표시한 사람도 몇은 있나보다.
난 ㅅ 교수가 좋았다
어딘가 순박하고 솔직한 성격이 맘에 들었었다
그래서 다른 교수들보다 점심도 더 많이 한거 같다.
어딘지 모르게 정이가는 타잎.
어쩔수 없이 강단에서서 강의는 하지만 지금의 심정이 오죽할까?
어머님과 단 한번의 대화도 못한채 보내드리고 왔으니 가슴은
얼마나 답답하고 회한이 서릴까..
허지만 모든것은 운명인거 같다
이별까지도....
-교수님, 너무 맘 아파 마세요
운명인걸 어떡해요.
그래도 힘 내세요.
어쩝니까 살 사람은 그래도 살아야죠.
다 가는건 마찬가진데....
단지 얼마 먼저 간단것 빼곤 같잖아요
그 가는 길이란게.....
다음에 점심이나 한번해요
-고마워요.
이렇게 찾아와 주시니....
미소짓는 모습이 서글퍼 보이고 외로워 보인다.
가까운곳에 의지할곳을 잃었으니 당연한데....
이별없이 살았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