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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62 일째

고독과의 투쟁

하늘이 우중충하다

장마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말해준다

아직은 물러갈 시기가 아닌거지.

하긴,

이 장마가 끝나면 본격적인 여름 날의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리란건 우린 안다.

그리고 쉬원한 해수욕장은 한철이 되는거고...

간밤에 가는 실비가 내렸나보다

배란다의 화초들이 이슬을 머금고 더욱 싱싱한 자태를

뽑내고 있다.

하나둘 사둔것을이 이젠 그 너른 배란다에 꽉 차있다.

싱싱하고 더 푸르게..

집안에 화초가 많은것은 풍요롭고 아늑하다.

생명의 신비를 보고 느낀다

지난 겨울에 죽은줄알고 한 구석에 처 박아둔 화분들,

봄이되고 여름이 되자 하나둘 살아나 지금은 싱싱하게

잘 자라고 있다.

-생명이란 이렇게 치열한거다.

식물들 조차도......

 

-아빠 어떻게 된거야?

나 너무 놀랐어.

-그래...

허지만 그 글대로 그렇게 당할뻔 했지 뭐야.

그 날 세현이가 전화를 받질 않았다면 어김없이 그 사깃꾼에게

놀아나 당할뻔 했지 뭐야..

-난 깜짝 놀랐지 뭐야.

갑자기 그런 글이 올라와서...

나 지금 서부 여행중이야 그래서 전화가 잘 안돼..

-그럼 멜로 남겨..

가끔은...

엊그제 영란와의 통화다.

그렇게 놀랐나 보다.

그 대학생 선교회에서 주최하는 모임에 참가하란 것도 영란이가

제의해서 그렇게 된거니까..

 

저렇게 멀쩡하고 건강하게 돌아온 놈을 납치라니?

생각조차 싫다

그 날의 그 악몽 같은 순간,

그리고  그 자의 그 협박성 음성 .

 

-아빠, 나 곧 신체 검사 받을거고 내년 이때 쯤 입대할거고..

-그리고 나서?

-새로운 마음으로 뭔가 해야겠죠.

저 기타 배우고 싶어요.

-그건 알아서 하고.

헌데 너 어제 그 민지란 애가 누구야?

오빠라 하던데...

-고등학교때 안 후배예요.

-널 좋아한 사람도 있니?

-참 아빤...

나가면 그래도 다 인정을 해 주는데 아빠만 그래.

나 그래도 괜찮은 편야..

-그래?

그랬음 좋겠다.제발..

난 네 외모가 못 생겼단 애기가 아니라 네 도리를

하지 않은 것이 더 문제란 거야.

네 본분을 하지 않는단 거야.

-.....

 

녀석이 대학생이 되자 온통 외부와 어울릴 생각만 하고

도통 공부엔 담을 쌓고 있다

그게 걱정이다.

운동 부족으로 몸은 비대해지고 어른스러워지고...

처음 신원 중학교 입학식날 맨 앞에 서 있던 녀석

하두 작아서 새로 사준 교복이 남의 옷을 빌려 입은듯한 모습

그런 놈이 저렇게 성장했으니........

 

-명일 세법강의는 휴강입니다.

문자가 떠 전화했더니 교수 아버지가 위독한 관계로 휴강.

동영상 강의나 들어야 겠다.

허지만 동영상 강의가 어찌 현장감있는 현장강의와 같겠는가?

 

오늘도 나와의 고독한 투쟁.

그렇게 할수 밖에 도리가 없다.

지금 여기 저기 기웃거릴 여유가 없다

철저히 혼자속에서 뭔가 해야 한다.

10 월의 그 날을 위해...

그래도 꾸준히 성적이 머물지 않고 향상되고 있단 것이

조금은 위안이 된다.

이젠 벼랑에 몰린 상황.

더 이상의 추락은 안된다.

추락을 방지위해 오늘도 이렇게 발 버둥치고 있는것.

 

-나 자신을 위해 뭔가 할수 있다는 것.

그게 행복이란 말을 생각한다.

당분간은 외로운 투쟁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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