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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좋아하는 노랠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듣고 있다.
가끔은...
작은 스피커 5 개서 들리는 음향은 오디오 못 잖다.
이러니 누가 오디오 사겠는가?
그리고 음악시디도 ....
저녁식사후엔,
늘 몇분간은 좋아하는 노래에 푹 빠져 듣는다
좋아하는 노래만 선곡에서 들을수 있으니 지루하지 않고
즐겁게 들으니 덩달아 기분도 좋다.
그 순간만은 아련한 추억의 향수속으로 빠져드는 시간이기도 하다.
팝도 있고 우리의 가요도 있다.
노래 하나 하나에 사연이 없는 노래가 없지.
아주 오래전에,
논산훈련소에서 훈련받던 어느 날,
점심시간였다.
점심시간의 한 시간은 고단한 훈련병을 위해 그 시절에 유행하는
노래를 들려주곤 했다.
병사들은,
연병장의 대형 스피커에서 울려퍼지는 노랫속에 눈을 지그시 감고서
고향생각에 때론 두고온 애인 생각에 감회에 젖어들곤 한다.
-고향이 그리워서 가고 싶어서 밤 깊은 부둣가를 찾아왔건만...
고동소린 울지 않고 뱃길도 막혀..
동백꽃 피는 고향 멀기만 하구나....
<남 상규>의 동백꽃 피는 고향이란 노래.
어쩜 우리 훈련병들의 향수를 그렇게 자극하는 노래를 들려주는 걸까?
지그시 눈을 감고서 그 노래에 푹 파져들어 고단한 훈련의 고통도 잊고
매료되어 나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
그건 아마도 힘든 훈련병의 생활과 두고온 부모님생각들 ..
그런 것들이 작용해서 나오는 눈물은 아니었을까...
그 노래는 그 뒤에도 한참동안 내가 좋아하는 노래속에 기억되어있엇다.
얼마나 애절하게 가슴에 파고 들었으면 그 뒤에도 그 노래가 그렇게 좋았을까?
지금도 가금 그 노래를 들으면 그 점심시간에 풀밭에 눠 그 노래 듣던 그 순간을
생각하곤 한다.
하나의 노래가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옛 향수를 자극한다는 것.
그 아주 오래된 시간을 되내이게 한단것.
대단한 것이다.
노랫속에 내가 잊고 있었던 것들이 새삼 떠오른단 것...
<동백꽃 피는 고향>은 그 뒤에도 항상 점심시간이면 어김없이
들려오던 노래였다.
훈련소장이 그 노랠 좋아했나?
박 남표 논산 훈련소장,
지금은 그 분은 어디서 뭣을 하고 있을까...
하나의 노래속에 사연도 많고 그 노래속에 기억되는 것들이 많지만...
유난히 좋아하는 노래란 것은 꼭 어떤 사연이 있기 마련이다.
남들이 자는 시간에도 업무하느라 밤을 지새던 날들.
그때도 배호는 애절하게 내 곁에서 들려줬었다.
배호노랠 들으면 그 시절에 생각나 그립기도 하다.
청승맞을 정도로 애절한 그의 노래.
왜 그렇게 슬픔으로만 이어진 것들일까?
그 죽음을 예고한것 처럼.......
그가 간지 30 여년이 넘었지만, 그가 두고간 그의 가슴을 지어짜는듯한
감칠맛 나는 노래는 아직도 우리의 심금을 울린다.
그를 좋아하는 올드팬들.
-마지막 잎새나 듣자...
이 노래가 그의 생애마지막 곡이라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