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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끊기면 또 만들면 되죠 이게 세상사 입니다 : 7 일째

여름

현대 타워 41 예식홀,

함께 근무했던 ㅂ 씨의 아들 결혼식.

거긴 위치는 너무 좋은데 늘 사람들로 붐빈다.

전철역 근처란 조건은 에식장의 필수요건.

 

더웠다.

오랫만에 반가운 얼굴들 만날거란 기댈 했는데...

몇 사람 보질 못했다.

사람들의 인심.

그건 늘 변하는거라..

함께 있을땐 그렇게도 잘 하던 사람들 조차

외면하기 일쑤.

-현직에  있을때 자식 결혼시켜야지..

떠나면 와야 할 사람들이 반도 안와요.

ㅂ 씨도 떠난지 어언 4-6 년.

그런데로 식장은 꽉 찬거 같다.

나 처럼 의리(?) 지키는 사람들이 많이 왔단 애긴가?

 

뷔페 음식을 먹기위해 옷을 의자에 걸고 와 보니 아 뿔싸~~!!

상의가 사라지고 엉뚱한 헐렁한 옷이 걸쳐 있었다.

색상도 내 옷과 다른 짙은 회색.

 

 

난감했다.

-얼마나 바빴으면 남의 옷을 입고 간담?

고의는 아닐거고.......

 

옷을 뒤지니 명함한장이 나온다

자영업잔가 보다.

전화했더니 그 사람도 아직 예식장엘 있었다

분명 남의 옷을 갖고 온거 같은데 어딘지 모르겠더란다

-그럼 전의 자릴 와 보시지 그랬어요?

-와 봤는데...??

술 탓일거야

술 마심 뭔가 보여야지...

 

현 구청장 추 구청장 부임하자 마자 < 실장>의 자리에 올랐던 < 유>

그를 만났다.

한 동안 팽 당하더니 또 다시 기용한건가?

-이번에 총무과엘 들어갔어요.

-가면 뭐해?

진급 시켜 준다던가요?

-그래야죠.

 

 

두터운 빽 보담은 늘 성실성으로 인정받았던 그인지라...

이번엔 진급하려나?

것도 두고 봐야지

그도 올해 못하면 물러나야 하는 나이.

안타깝겠지.

연령 제한에 걸려...

 

그를 다시 기용한건....

한번 팽(?)당해보니까 그 설움을 알만하던가...

그걸 체험했기 때문인가?

자신이 한 나라당의 공천조차 못 받은 그런 설움.

많은 것을 느꼈으리...

 

<문> 도 만났다.

그도 현직에 있을때 살갑게 대하더니...

떠나니 전화 한통 없는자.

-고맙다하질 않나..

-은혜를 늘 생각하고 있다느니...

친형처럼 늘 가깝게 지내고 싶다느니...등등.

화려한 수식어를 동원해 치장하던 그 사람

말로 끝나고 말다니....

하긴 술이람 마누라 조차도 버릴 사람일 정도로 술에 파 묻혀

사는 사람이 신경쓸 여유가 있나?

그래도 멀쩡한건 이상하다 아마도 모르긴 몰라도 건강에 이상이 있을거

같은데...

그렇게 술을 마셔도 여전하니 이해가 안된다.

-참 이런데 오니 얼굴 보내..

그 동안 잘 있었어?

-아.. 네..

미안한가 보다.

늘 말만 앞세웠지 실천한걸 보질 못했으니......

대 낮부터 얼마나 술을 마셨던지...

얼굴이 벌겋다.

볼쌍 사납게 보인다.

이 더운 날에 그리도 술이 좋은가?

 

너무 덥다.

입지도 않던 양복을 입었으니...

오자 마자 창을 열고 샤워를 하고 보니 살것같다

동서로 남북으로 연결된 창

문만 열면 쉬원한 바람이 들어와 쉬원하다

약간 지대가 높은것도 쉬원하게 한다.

신월동 그 집,.

앞으로 옆으로 온통 꼭 막힌 집으로 채워져 문을 열어도 바람한점

없던 그 집에 비하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이 집은 여름에 에어콘 없어도 쉬원해요.

 

 

전 주인이 그랬는데...

아직은 여름을 나 보지 못해 모르겠다.

이번 넘겨보면 알겠지.

에어콘이 정말로 필요 없는 집 인가...

 

신월동 그 집.

생각조차 싫다.

싸게 판건 사실이지만...

결과적으론 잘 한거 같다.

얼마나 속이 아팠던 그 집인가..

낮 보담도 밤이 더 견디기 어렵던 그 집.

단열재가 충분히 들어가 있지 않아 낮동안 달궈진 뜨거움이 밤이면 내 뿜어

견디기 어렵던 그 집.

한 여름밤은 거의 뜬 눈으로 지세운게 한 두번이 아니다.

여름이 끝나길 학수고대했으니....

더위 견디지 못한 영란이,

고생 시킨게 너무도 미안하다.

그런데도 불평 한 마디 하지 않은건 아마도 천성이 착해서

그런것일거야.

 

 

 

 

오랫동안 신앙속에서 살아온 탓에 그 모든것을 신앙속의 잣대로 판단하고 그랬을거다

어제 마누라 사온 수박.

혼자 먹으려니 영란이 생각이 난다

나 처럼 유독 수박을 좋아했던 영란.

이상하게도 세현이나 마누라는 수박을 별로 좋아하질 않는데..

우린 좋아한다

너무도...

여름의 대표적 과일은 수박인데......

 

오늘은,

오랫만에 관악산 가잔 j..

기분 전환하고 와야지

내일의 새로운 충전을 위해.........

날씨가 너무도 좋은거 같다.

황사 조차도 보이질 않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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