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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약속을 했다가 또 다시 번복한 그녀가 왠지 미워서 트러블이 있었다.
물론 사소한 것이고 그런 경우가 한 두번이 아니지만...
다른때 같음 그냥 넘어갈수도 있었는데
그 날은 왜 그렇게 화가 나는지...??
꼭 놀림을 당한 느낌이라,
일방적으로 긴 침묵으로 이어왔다.
그런 낌새를 느낀 그년지라 자주 보내던 문자도
끊어졌었지...
엊그제 전화한게 오늘 또 재회를 하게 된 동기.
-그렇게 화를 내게 만든건 넌데, 왜 되려 삐진거야?
-전화상으로 화를 냈잖아?
-화를 내게 한건 누군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화를 내면 싫어.
-그럼 그렇게 말을 하던가...
-지난번 비가 많이 올때 네가 올줄 알았어.
다른때 같음 왔을텐데 ...
-나도 혹시 전화 올가해서 기다렸어.
전화하지 그랬어요?
-건 내가 하고픈 말인데...??
늘 이런식.
그 도화선은 이런 사소한 것으로 해서 트러블로
이어지고 그게 어떤땐 긴 시간으로 이어졌었지.
-어때?
날 만나고픈 마음은 없었어?
-왜요, 전화하고 싶었지만..
-그런데...??
-또 전화하면 냉냉하게 할가봐..
-하면 되잖아. 그게 네 식의 자존심이니?
-........
노량진으로 차를 갖고왔다.
미안함등 여러가지가 작용한 모양이다.
늘 자주 만나던 곳에서 잠간의 대화를 갖었고...
행운목 한 그루를 내 준다.
그것 때문에 차를 갖고 온 모양.
내가 행운목을 좋아한다 했거든...
거실에 큰 행운목을 키워 그 잎이 늘어진
모습이 좋아보였었다.
그리고 푸르게 자라는 것도 신비롭고..
행운목을 바라보면 꼭 고목에서 잎이 돋는듯한
착각을 하게 한다.
-기왕 갖고올려거든 큰 걸로 사오지 그랬어?
-이 정도면 괜찮아요.
상당히 크긴 하지만, 내가 바라던 그 정도의 것은
아니었다.
이사온 뒤로 한번도 찾지못한 미안함 때문일거다.
-이건 그냥 갖고온 거고..
담에 집에 올땐 정식으로 더 좋은거 갖고와야돼 알았지?
-네..
-대답은 잘해 방자처럼....
긴 시간동안.......
많은 대화를 해 왔고.....
이심전심으로 모든것이 통하는 사이.
그런 침묵의 시간에도 마음은 함께 있었던거
아닐까?
지난 수요일 비 온날에 그녈 생각햇듯이...
그녀 또한 나의 전화를 기다렸다고 하늘걸
보면...
마음과 마음이 이어지는 건 바로 탤레파시가 통하는
사이란 것일거야.
지근거리에 그래도 마음을 열고 대화를 나눌수 있는
이성이 있다는것.
때론 언쟁하고 삐지고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때론 좋은 대화의 상대가 되어주어
고마움을 느낀때도 있었다.
갑자기 외로울때.......
누군가에게 속 마음을 털어놓고 싶을때...
소중한 친구가 되어주는 그녀.
그래서 아직은 마음의 한 켠을 차지하고 있다.
아직은..........
아직은 미움은 없는가 보다.
그게 언제 변할지 나도 모르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