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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까치산에 갔다와 목욕후 잠시 흘러간 옛 노래를 들었다.
이런 여유를 갖는단 것도 오랫만인거 같다.
책과 음악을 가까이 두고도 친해지지 못한건 그 만큼
재미없는 일상들로 채워진 것일게다.
하긴,
요즘 뭐 신나는 일이 어디 있는가?
그저 그렇고 그런 일상들뿐.....
<알고 싶어요>
참 오랫만에 들은 이 선희의 힛트곡.
-아! 옛날이여..
-j 에게..등등 이 선희의 불후의 명곡이 실려있다.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그 우렁찬 음색
누구도 따라하지 못하는 그녀만의 독특한 음역,
요즘은 활동이 좀 뜸해서 궁금하다.
이혼후 재혼했단 소식만 들은거 같은데...
-오늘도 일기장에 내 애기 쓰셨나요?
바쁠때도 내 목소리 반갑나요?
상대를 사랑하면서도 그 속내를 알수 없어 애타는
심정을 부른 그녀만의 분위기와 음색.
참 좋다.
이건 아주 오래전에........
<은>이 사준 시디다.
-자긴 매일 일기 쓴다는데 내 이름도 나와?
-그럼 그게 말이라고 하니?
온통 화두가 넌데...
-정말??
어떤 애길 쓰는데??
보고 싶네.
-그건 말도 안돼지 어떻게 일기를 보여줘...
몰라 나중에 보여줄 기회가 있을지...??
-그래도 보고 싶어.
나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그랬던 <은>
그녀와 헤어진지 오래 되었다.
<알고 싶어요>
그 노래 가사가 은이 나를 향한 호소처럼
그런 생각이 든다
이 노래가 좋아서....
아님 자신의 마음을 담아 선물한걸까?
<김 수희> 것도 받아서 주로 김 수희것을
자주 들었는데 무심코 듣다 보니...
너무도 그립다.
은이가 곁에서 속삭인거 처럼 들린다.
그 시절이.....
은이 정말로 내 마음이 궁금했을까?
<사랑>이란 말로 포장된 우리의 사이가 불륜이
되고마는 사이.
<사랑>으로 표현하곤 애써 우린 그런 단어를
쓰질 않았지.
자신들의 사랑이란 결코 불륜이 아닌 사랑이라
고 부르니까.....
그리고 숭고한거라서....
물론,
그 당시에 은인 솔로여서 어떤 부담은 없었을런지
모르지.
그런 탓에 늘 적극적으로 위험수위까지 대쉬하던
그녀.
허지만, 나의 위치는 그게 아니지 않은가?
은인 너무도 순수해서 앞뒤를 따지지 않았다.
-자긴 너무 계산을 함서 살아.
왜 그렇게 피곤하게 그래?
-이건 현실이야...
적극적으로 다가서지 못하는 날 향해 늘 불만을
토로하던 은이.
-바쁠때도 내 전화가 반갑나요?
모든게 궁금해요.
알고 싶어요.
자신의 마음을 진솔하게 표현하고 그 님의 진실한
마음을 알고 싶은 노래.
<알고 싶어요>
내 마음을 알고 싶었던 은이...
지금은,
몸도 마음도 그 시절의 것이 아니지만....
그립다.
살포시 웃을때의 볼 우물.
자주 웃던 모습.
작은 눈이 전혀 미워 보이지 않던 은이.
<이 선희>의 그 노래가 까마득한 추억을
회상케한다.
때론 울리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는 노래.
알고 싶은 은이....
지금은 어디서 뭣을 하고 있을까?
지금은........??
가끔 내 생각을 할까?
나 처럼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