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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게 뭔지 이런 토요일에도 나가야만 하는 위치.
아직도 감기 기운이 그대로 남아있어 쉬고 싶었지만 나갔다.,
홍 실장에게 애 당초대로 박 문각 교수팀으로 가서 강의 듣겠다고 했더니
4 월이 다 되었으니 5 월에 그렇게 편성하겠단다.
강사료 문제가 있어서 그런 모양.
4월도 다 갔으니까....
이런 저런 문제를 자상하게 배려해 주는 홍 실장
심성이 좋은거 같다.
그래서 그런 자릴 오랫동안 지키고 있는지도 모르지.
작년에 그렇게 열성적으로 나왔던 ㄱ 씨.
나오라 했다.
-아니,
여태껏 기울인 댓가가 너무 억울하잖아요?
나도 4 월에 나왔어요
그냥 무조건 나오세요.
하는게 나을겁니다.
-왠지 하기 싫어서요.
지겹기도 하고.....
-그건 동감입니다
허지만, 이렇게 물러나긴 너무 안타깝잖아요
2 차만 되면 다 된 사람도 실수해서 다시금 시작한 사람도 있는데 뭘...
그렇게 열성적으로 매달린 사람이 그렇게 도중에 포기한단 것은 자신에 대한
실망감과 자괴감 같은거..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은것.
허지만,
어떻든 그 실마리는 내가 풀어가야 한다
누가 대신해 주는것도 아니고 기다렸다고 해서 어떤 해결될 것도 아니다.
하루라도 먼저 시작해야 하는 소위가 여기에 있다.
순간적인 부끄러움,
그건 문제가 아니다.
살아가면서 자신이 목표하는 것들이 어떻게 맘대로 이뤄지겠는가?
그런 실수가 다시금 성공할수 있는 동기가 되고 교훈이 된다면
그런 실패는 어쩜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자만에 빠졌던 나.
난 특별하다.
난 할수있다.
이런 자만이 형편없이 곤두박질하는 것을 경험하면서 좀은 겸순하고
자만심을 누그러뜨러야 한단 걸 느꼈었다.
무슨 불타는 의욕만으로 또는 자만심만으로 되는건 아니거든...
분당의 사촌누나에게 전화했다.
모든것이 평온하게 끝나고 화장해서 절에다 모셨단다.
요즘은, 화장문화가 보편화되어 별다른 이의없이 하는 모양이다.
두번 죽인단 속설.
그게 왜 두번 죽는가?
목숨이 끝어지는 순간이 바로 모든것이 절연되는 것을....
화장이 어쩌면 간편하고 깨끗한것인지도 모른다.
-그래,
당신은 편안히 가셧어.
좋은곳에 모셨으니......
가신분이 좋은곳을 어떻게 안다고...
힘든일을 끝마친것 처럼 홀가분하게 들린다.
-그래도 병원에서 오랫동안 계샤서 그런지 그렇게 서운한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 입원기간이 얼마나 고통이 컸으면 그랬을까?
모든것은 살아있을때 애기지.
죽으면 그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래 왔는가?
별일없고...
누나는 옆집에 갔는감네.
미소띤 얼굴로 맞이해 주던 모습이 선하다.
그때가 당신이 가장 행복한 순간였을까?
살아있음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