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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정금 누나와 약속했다.
안산 현대 병원에 입뭔중인 매형을 위문간다고..
비가 올거 같아 망설였지만 비가 갤거 같아 강행했다.
-12시에 그 병원에서 만나요.
-그래..
신도림에서 4 호선으로 갈아타고,
금정에서 또 안산가는 전철로 갈아타고.
거기서 시화 공단으로 가는 버를 타야 한단다.
꼭 2 시간 소요된다.
분당에서 오는 누나는 얼마나 걸릴까?
2인 병동에,
매형은 파리한 안색으로 계셨다.
그렇게 왕성하게 활동하던 모습은 다 어디로 갔는가?
이젠,
내일을 기약할수 없는 삶의 끈을 붙들고 있는 매형.
전혀 알아 보지 못한다.
-제가 누구인가요?
-....
눈만 깜박 거리는 모습.
뭘 생각하고 있는가?
가정과 자식만을 위해 한 평생을 헌신한 매형.
어디 맘 편하게 놀러간것은 고사하고 가까운 친척과도 어울려 본적
없는 좀은 답답한 삶을 살아 오셨다.
77세.
뭐 어떻게 생각해 보면 살 만치 살았다고 할수도 있겠지만
80을 넘기지 못하고 간다면 아쉬운 나이아닌가?
-이렇게 살 바엔 이젠 갔으면 좋겠다.
지친 표정으로 누나가 그런다.
요즘 부쩍 늙어 보이는 누나.
그럴만도 할거다.
-40이 다 된 아들놈은 결혼할 생각조차 않고 있고..
-막내 미나는 백혈병으로 성치 않은 몸으로 결혼은 포기한거고...
-두째 미숙인 호주로 출국해서 그 존재조차 까마득한 상태.
자식이 많으면 뭐하는가?
겨우 은숙이만 곁에서 도와주고 있는 유일한 자식 노릇한거 같다.
-한달 병원비 120 여만원.
간병비 하루에 6만원.
그게 적은 돈이 아니다.
내일이 없는 투병.
어떤 희망조차 없는 치매란 병.
-늙어서 치매걸려선 안된다.
허지만 그게 자신의 의지로 되어야 말이지.
육체는 살아있지만 가장 중요한 뇌는 망가져 정상적인 사고가 불가능한
그런 병이 바로 치매란 것이 아닌가?
매형은,
치매 걸릴수 있는 환경을 갖고 있었다.
자신의 생각을 발산하지 않고 속으로만 삭이면서 남과 어울릴줄 모르고
외톨이 처럼 살아왔으니 어쩜 치매란 것이 당연히 걸렸을거 같단 생각이 든다.
늙어선 절대로 외로워선 안되고 성격이 소심해서도 안되는 것이 바로 이런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도 그렇다.
누나를 모시고 인근에 있는 식당으로 갔다.
말은 안해도 얼마나 속이 답답하고 속 상할까?
자식은 있어도 든든하게 맡길 자식하나 없으니....
친동생 이상으로 잘해 주었는데 내가 너무 무관심했다.
미안해서 오늘은 결단을 냈다.
학원에 다니면 이런 저런 이유로 갈수가 없을거 같아서지.
늙어가면서 외롭지 않아야 하고 삶이 즐거워야 하는데 그게 없다.
아니 재미는 고사하고 남은 자식들이 제 몫을 못하니 속으로 얼마나
애통하고 그럴건가......
-누나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살고 죽는것도 맘대로 되는게 아니니까 흘러가는데로 맡기고 편하게 살아요.
매형이 이대로 돌아가신다해도 당신은 아버지로써 훌륭한 자신의 역할은
했으니까 편히 가실거 아니예요?
-그렇긴 하다만..
자식이라도 하나 보내고 갔으면 얼마나 좋겠니?
-첫째는 보냈는데요 뭐..
성남행 버스에 몸을 싣고서 차창을 향해 손을 흔드는 늙은 누나.
그 쓸쓸한 미소가 한 동안 떠날줄 모른다.
-자주 자주 찾아와야 겠다.
그게 누나에 대한 도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