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7 일째

변화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는데..

오후 5시 정각에 발산역 휴게소에서 두 상사분을 만났다,

ㅂ 전임동장과 ㅇ 동장님.

자주 만나지 못해 괜히 미안하다

자주 만나서 지난 애기도 하고, 옛 추억도 애기하고 그래야 하는데..

삶이 고달프단 이유로 그렇게 산다면 정당한 이유가 되려나?

 

부지런하고, 늘 한시도 움직이지 않으면 큰일이라도 날것 처럼

그렇게 바쁘게 사시던 ㅂ 동장님.

헌데 오늘의 모습은 왜 그렇게 외소하게만 보일까?

-아니, 동장님..

퍽 건강하셨는데 어디 편찮으세요?

-아냐 그런건 아닌데 계단을 올라가려면 숨이 가파

이젠 몸도 다 되었나봐..

-아니, 퍽 건강하셨고 단단하셨잖아요?

-나이를 어떻게 속히겠어?

어쩔수 없는거 같아.

-아냐..

당신은 운동을 게을리 해서 그런거야

늙어도 건강하게 살려먼 운동을 열심히 해야해..

맨날 종친회 사무실에서 시간을 보내니 운동할 시간이 어디 있어..

-그래서 그런가...

 

발산동의 어느 한적한 곳에 자리 잡은 콘센트 막사 같은 보신탕 집.

아무래도 이 분들에겐 보신탕이 더 나을거 같아 그걸 드시자 했다.

 

ㅇ 동장은,

매일 매일 운동을 생활처럼 하고 즐겁게 사신 탓인지 건강해 보여 좋은데

외려 건강할줄 알았던 ㅂ 동장님의 건강이 심각해 보여 편치 않았다.

 

-왜 나이가 들면 늙어가야 하고 변화해야 하는지...

죽을때 까지 활발하게 건강하게 살다가 죽을순 없는걸까..

-왜 나이가 들면 우수의 그늘을 엿볼수 있는가?

그렇게 보는 내 마음때문일까..

 

88올림픽 준비때에,

직원들 앞장서서 손수 벽돌을 나르시고 쌓으시던 그런 정열.

그런 힘찬 모습은 어디서곤 찾을수 없다.

흰 머리가 전부인 노쇠하고 야윈 모습의 노인으로 변해있었다.

누가 막울수 있을건가?

그 아픈것들을 물리치게 하는 것...

 

소변을 하루 밤에 두세번씩 다닌다면 필경 전립선 비대증이란다.

진찰을 받아 보고 약으로 치유가 90% 정도라니 걱정말고 진찰을 받으란다

혹시 수술을 권유할까 걱정이라고 했더니 그렇게 답하는 ㅇ 동장님.

이젠 약을 막는 탓에 그런 증세가 말끔히 가셨단 애기..

 

여름내 울창한 녹음을 자랑하던 나무들

그런 생명들도 가을이란 계절앞에 맥없이 낙엽되어 깔리는 섭리

인생인들  찾아오는 그런 가을을 어떻게 막을 손가...

힘없이 깔리는 낙엽처럼 자연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

 

두 선배들의 늙어사는 모습을 보곤 괜히 마음이 울적하다

그 분들의 삶의 모습은 바로 10 년후의 나의 자화상같은거라서...

갈때엔 가야 하고, 변하면 변하는 것은 우주의 이치.

죽지 않기 위해 불로초를 구하려 다녔단 진시황.

그런 어리석음을....

 

--늘 건강하게 밝은 모습으로 다음에 뵙게 되길 바랍니다

건강 잘 챙기세요..

-- 자네도 그렇게 젊은 모습으로 다시 만나게 되길 바라네

오늘 고맙고...

한 손을  흔들면서 군중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이  왜 그렇게 쓸쓸해 보일까..

날씨가 너무 추워서 그렇게 보인걸까..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5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