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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7 일째

좋은 사람들

20 여년전에,

모셨던 두분의 상사.

뇌리에서 좋은 이미지로 기억되는 두 분의 동장님이다.

두 분다 정식 사무관이 아니고 6급에서 일반 승진하여 동장을 역임하신 분들.

-너무 부지런하여 부하들이 힘들었지만 인간성은 마치 친형처럼 좋았던

ㅂ 동장님.

말 보다는 당신이 행동으로 모범을 보이시곤 했었다.

얼마전에 장남이 갑자기 관악산 등반중에 숨진 바람에 삶의 의미를

잃고 사셨던 분.

얼마나 애달프셨으면 그렇게도 늙으셨을까?

 

또한 분의 ㅇ 동장님.

멋쟁이로 소문낫고 연세는 많아도 늘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고

충고도 서슴치 않으셔서 정직하지 못한 사람은 안절부절 못하게

하셨던 분.

근엄한 표정이지만 늘 유머가 넘치고 삶의 재미를 아시는 분.

나이 많은 상사라기 보다는 친근한 맘 좋은 형님 같은 분.

이 분도 아들이 주식으로 돈을 탕진한 바람에 집도 팔아서 빚을 갚고

힘들게 사셨던 분.

-어쩔거여, 아들이 자살을 하니 어쩌니 하는 마당에 우선 자식부터

살려야지.

할수 없이 집을 팔았지 뭐..

 

-발산역에서 5시에 만나죠.

-그래 그래 고맙구먼..

여기 강서구청 쪽으로 모셨음 좋겠는데 일산에서 오시는 분땜이 젤로 가까운

발산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ㅂ 동장님은,

88 올림픽때 함께 ㄷ 동에 근무했었지.

공항로 부근이라서 어찌나 환경미화에 설쳐대던지....

구청에선 어떤 지원도 없이 무조건 공항로 변을 말끔히 단장하란

애기

그 당시론 그런 지시가 그대로 먹혀들었으니.........

-아니 맨손으로 어떻게 그 넓은 공항로 주변을 말끔히

단장하란 것인가 내 원참...

하곤 ㅂ 동장님은 혀를 찻지만 몸으로 솔선.

일과가 끝난후엔 전 직원들이 모여서 페인트 칠을 하고 담장을 쌓고

또 페인트 칠을 했었지.

물론 일부직원들의 반발도 있었지만 어쩔수 없는 상황.

밤 늦게까지 그런 작업을 얼마동안 했던가?

함께 고생했던 그런 날들..

잊을수 없다.

-동장님 그만 들어가세요.,저희들이 끝낼께요..

-됐어.

자네들이 하고 있는데 어떻게 들어가나?

걱정하지 마..

함께 끝내야지..

 

공직생활 30여년동안,

많은 상사를 모셧고 잊혀지지 않은 분들도 많지만 내 마음을

움직인 두 분의 상사.

너무도 좋은 분들.

진정한 마음으로 내게 도움을 주셧던 분들이다.

물론 삶도 모범적인 생활을 하셔서 주위의 칭송도

들었던 분들..

 

봄미가 촉촉히 내린다

이런 날에 지나간 날들을 반추하며 옛애기를 나눈것도

의미있는 일인거 같다.

나 보담은 10 살은 더 드신 분들이고 인생의 선배여서 얻고

배울게 많은 분들.

내가 외로운데 이 분들은 얼마나 외로울까?

가끔 만나서 소주잔이라도 기울임서 위로를 해 드리는

것은 부하였던 내가 할일이 아니던가?

만남, 그 자체 만으로도 반가운 사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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