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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젠 참으로 추웠다.
단단히 복장을 하고 나섰지만 화서에서 정자동까지 걷는단 건 힘들었지만
걸었다.
늘 그랬었으니까..
논 가운데 휑뎅그니 서 있었던 화서 전철역.
그때 부터 다니기 시작한 이곳.
<연초 제조창>이 있었던 자리만 그 모습 그대로 남았고
나머지는 아파트 촌으로 변해서 언제 여기가 논 있던 자린가?
의문이 들 정도지.
평소 같으면,
시골에서 올라온 누님과 동생들의 이야기 소리가 들리고 웃음소리가
사라지지 않았던 형님 집.
오늘은 그런 풍경은 찾을수조차 없다.
이런 적요가 왜 생긴건지 형수란 여잔 알고 있을까?
아니 형님은....
당연히 시골에서 올라와야 할 딸들.
오지 않았음 의문을 제기해야 할텐데 묵묵 부담.
그렇다고 먼저 말을 꺼낼수 없다
형님 부부는 너무도 자명하게 알고 있을테니까...
그들의 몰 염치한 행위로 해서 형제간의 불화가 생겨 이런 자리 조차 마다
하고 오지 않은 딸들.
지척에 있는 막내 동생조차 오지 않겠단다.
얼마나 서운했으면 그랬을까?
그건 인간의 도리로 차마 할수 없는 철면피적이 행위다,.
자식을 혼사시키면 가까운 친척에겐 하다 못해 버선한짝이라도 선물하는게
우리네 조상들의 미풍이 아니던가?
그건 고사 하고 반가운 인사초자 나누지 않는 사람들.
그렇게 처신하고서도 화목을 바란다면 철면피고 어딘가 부족한 사람들이지.
평소 같으면 술과 봉투에 10 여만원은 건녔을 것.
허지만 어젠 달랑 소주 한 박스만 사고 갓엇다.
도저히 마음으로 우러나지 않은거라서......
-올해 절대로 봉투 건너지 말아요
어디 언제 고맙단 인사한번 하던가요?
시골의 동생의 부탁(?)
결혼한 자식이 둘이나 있건만 두 놈도 나타나지 않고 형님과 달랑 둘이서
제사를 올렸다.
늘 시골에서 홍어니 떡이니 해 온 탓에 늘 풍족했던 제삿상
올핸 너무도 초라하고 볼품없다.
그져 형식적으로 시장에서 산 것 몇개 뿐...
너무도 쓸쓸해서 준자 부부가 와서 술 한잔씩 했지만
마시고 픈 마음은 없다
마음은 이미 어서 모시고 떠날 생각 뿐..
숨막히고 재미없어서지..
일년에 이런 날에 단 한번 만날수 있었는데 이것 조차도 철면피한 행동으로
막아버린 형수란 여자.
눈으로 마주치기도 싫다.
-이거 갖고 가세요.
나올때 뭔가 싸주면서 내미는 형수.
-나 그런거 갖고 다니길 싫어해요
그깟짓거 뭐라고 갖고 가요 싫어요.
이런 짓거리로 환심을 사려고 한건지 내민 것에 냉담하게 거절.
-왜 내가 이렇게 냉담한줄 알겠지
그 정도의 눈치는 있을테니...
-그럼 내 차 타고 가요
화서 역까지 테워드릴께요.
-됐어요,
난 걸어다닌것이 좋아서 걸어요
그런 신경 쓰지 말아요.
찬 바람 날 정도로 냉랭하게 거절하자 겸연쩍은가 보다
-그럼 가세요.
흥 어쩌구니 없는 여자
형제간의 우애하는 것도 보지 못해 이렇게 행동하고선 무슨 염치로 그따위
말을 하는가?
누구 때문에 이렇게 재미없는 제사를 모시고 가야 하는데..
-자고 낼 가지 그래?
-나 혼자 무슨 재미로 자.
나 그냥 갈거야.
시골에서 올라왔다면 모를까..
형님도 침묵이다.
왜 모르겠는가?
자신들의 기본메너 없는 행위로 해서 오늘 이렇게 쓸쓸하고 멋없는 제사를 모신
것을.....
제사 모시고 늦게까지 밀린 대화 나누고 그 이튼날에 오곤 햇었는데
올해는 끝나자 마자 서둘러 오고 말았다.
-참 형제간에 그렇게 재밌게 만나서 좋앗는데....?
함께 나온 준자의 애기.
누구 말할거 없어,
오빠나 마누라나 똑 같아.
하나도 틀리지 않아...
두 부부를 싸잡아 잘못하고 있다고 애기 하는 준자
그런 말도 일리있다.
마누라의 잘못하고 있는 것을 모른척하고 눈감고 있는 형님의 처신.
그런 처신에도 문제가 있지.
왜 잘못한것을 그렇게 모른척한단 말인가?
부부간의 불화를 두려워 해서??
아닌건 아닌거다.
잘못한건 명백히 잘못한거지..
일시적으로 덮어 둔다고 해서 감춰진단 것인가?
차가운 바람속으로 걸어오는 발 거름이 너무도 무겁고 슬프다.
왜 사람들은 그 작은 것을 버리지 못하고 욕심을 내는가?
자신에게 주어진 욕심을 조금만 버리면 될것을........
지나친 탐욕,
그게 결국은 엄청난 재앙을 몰고 온단 사실을 모르는가...
마치 천년을 살것 처럼...
이게 인간의 어리석음이란 것일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