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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62 일째

누나

-부모님 제삿날에 시골 고향에 가서 술잔을 올린다더니??

-내가 현기증으로 쓰러져 한 열흘간 병원에 입원했다.

지금도 좀 몸이 그래서...

뇌에 작은 혹이 생겼다고 하니 걱정이 되는 구나

몸 상태가 좋아지면 엠알레이 사진을 찍어야 겠다.

 

7 순을 넘긴 누나.

젊어서 남편땜에 고생을 일상적인 삶처럼 사셨던 누나.

잘 살때도, 못 살때도 당신에겐 고생은 떠날줄 몰랐었지.

그걸 바라본  내 심정도 아팠고...

-왜 삶이 결혼후에도 그렇게 피질 못할까?

그건 매형의 방탕과 도박에 있었다.

성북동의 산 등성이에 지은 무허가 루핑집.

그게 지금 생각해도 대지가 200 여평은 되어보였는데...

그걸 하루저녁에 도박으로 날리곤 미친 사람처럼 되어 버린 매형

매일 술과 방탕으로 결국은 술로 인한 익사하고 말았으니...

-그래도 네 매형이 죽으니 맘이 되려 편하더라.

그 사람도 참 불쌍한 사람이지.

 

한창 성장하는 5 남매.

한푼 유산하나 남기지 않고 죽은 매형.

그 고생인들 상상이 간다.

그래도 친정 부모님 걱정끼치지 않으려고 당신은 친정에 나타나질 않았었단다.

혼자서 맨 몸으로 견뎌야했을 그 참담한 고생은 이루 말할수 없엇으니...

 

그런 고생으로 한평생을 산 탓에 다행히 자식들은 한결같이 효도를 하는

착한 애들도 성장해서 그 나마 보람을 찾고있지만....

하나 뿐인 아들은 가출후에 아직도 어머니 앞에 나타나질않고 있으니

누나의 아픈 마음을 어찌 알소냐..

 

누나의 아픈 인생역경.

그리고 참담한 현실을 이기고 떳떳하게 살아온 삶.

그런 고생 조차도 운명이려니 하고 참고 살았던 당신.

노후엔 좀 편히 살려는가 했더니 건강도 좋지 않은가 보다.

젊어서의 고생은 건강도 해치었으니 그럴 법한일이다.

-여자의 인생.

한번 결혼하면 그 집안 귀신이 되어야 한단 논리

과감히 자신의 행복을 위해 뛰쳐 나오지 못한 누나가 바보 스럽게도

보였지만 당신은 자식들의 행복을 위해 기꺼히 자신을 희생한것.

그런 마음을 왜 자식들이 모를손가?

그런탓에 노후에 효도를 받고 살고 있는거다.

어려운 살림을 팽개치지 않고 묵묵히 자식을 위해 희생한 헌신.

그걸 모른다면 자식이 아니지..

 

모이면 어렷을적 애기로 꽃을 피웠는데 오늘은 그럴수 없다.

모든것을...

어떤 모임에도 형수가 주관하는 것은 불참을 하겠다고 했으니...

얼마나 서운했음 산전수전 겪은 누나가 그렇게 결심했겠는가?

마음이 아프다.

그렇게 밖에 우리형제의 우애가 한계라니??

 

같은 핏줄을 타고난 형제.

그건 어떤 것으로도 나눌수 없는 것을...

오늘 형님과 대화를 해서 전의 상태로 복원을 기원해야 겠다.

과연 사심없이 서운함 없이 받아들일것인가?

그건 형님의 마음자세에 달렸다.

그걸 바라보는 마음도 허전하고.........

이건 내가 할수 있는 영역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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