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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우리집 옆에 사셨던 금례이모님.
외할아버지의 네째 따님인 이모는 결혼해서 아들이 없는 외할아버지를 모셨다
그래서 착한 이모부님을 사위로 얻어서....
외할아버지가 남기신 유산은 몽땅 모신 금례 이모님 몫.
그건 너무도 당연한 귀결.
금례 이모님의 불행은 왜 왔는가?
위암으로 일찍 세상을 뜬 이모부님.
그런 탓에 당신들의 몫인 재산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걸까?
한 동네에 막내만 딴 동네로 시집을 보내고 모두 한 동네에 살게 하셨던 외할아버지.
그 뜻은 아마도 외할머니 머리에서 나온거 같다
일만 묵묵히 하시는 할아버지 보담 그 시절에 한글, 한문에 두루 식견을 보이셨던
외할머니.
나에겐 친 할머니의 기억은 없지만 외할머니는 친 할머니 이상으로 잘해 주셧고
버팀목을 해 주셨었기에 잊을수 없다.
아버지의 매를 맞곤 늘 피난처가 옆집 외할머니 댁였으니..
-그래 가자,
네가 뭘 잘못햇다고 널때린다니.
내가 가서 혼 내줄거니 걱정말고 가자꾸나..
그렇게 외할머니 손을 잡고 들어서면 무섭던 아버지도 꼼짝 못하고 용서하시곤
했었다.
그 만큼 외할머니는 절대적인 존재였고 기댈수 있는 언덕였다.
모두 돌아가시고, 이모부도 가시고 금례이모가 혼자서 가산을 꾸려가셨지.
허지만 아버지의 근엄한 통제를 받지 못한 탓일까?
아님 배고픈 설움을 당해보지 못한 어리석음인가?
외할아버지가 몰려준 문전옥답을 두 아들들이 모두 처분했지만 살림은 나이진거
없이 살고 있다.
살고 있는 집마져 빚쟁이 수중으로 넘어가고 병이 들어 어렵게 사시는 이모님.
두 아들과 두 딸은 결국은 병은 이모님을 모시지 못하고 비용을 각출해서
요양원에 입원시켰다고 하는데 답답하다.
가난하게 살지 않았고 배고픈 기억이 없었던 그들.
그래서 그런걸까?
아까운줄 모르는 낭비와 무 계획적인 삶.
작은 녀석은 한 동안 근실하게 건설회사 취직되어 돈을 벌더니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관광사업을 한다고 공동투자 한다 그러더니 결국은 빚만 지고 살던 아파트 마져
날려 이혼직전으로 몰렸으니...........
어떤 아쉬운것 없이 사셧던 착한 금례이모.
이젠 당신이 쉴수있는 공간마져 빚으로 넘어가고 병마져 들어 자식집이 아닌
병실에서 암담한 삶을 구차하게 살아야 하는 신세라니....??
답답하다.
자식들간의 우애라도 있음 다행일텐데 그것도 없으니 병원비 때문에도 불화가
심한가 보다.
가난은 절대로 부끄러운 것이 아니고 값진 자산이 아닐까?
어떤 것으로도 바꿀수 없는 정신적인 지주.
가난한 삶을 살았었기에 오늘의 풍요를 감사할줄 알고 귀함을 알고 소중함을 아는 것도가난에서 얻은 값진 교훈이 아닐런지....?
그나 저나 한번 시골에 가면 병문안이나 가야겠지.
마음은 천사처럼 고운 이모님이 오늘날의 그런 불행한 삶을 살고 있다니....
그래서 세상은 자기 맘대로 안되는 거지.
우울한 잿빚 하늘 만치나 마음이 어둬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