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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늘 이별을 하면서 사는거 아닐까?
낳고 자라서 제 갈길로 가고 또 죽음이 다가오면 원치 않은 이별을 하면서
사는게 삶의 전부는 아닐지.....
1년간의 어떤 보람을 얻고자 간 영란이.
왜 오늘도 그렇게 마음은 허전한지 모르겠다.
헤어질때 약속한 한 매일만 자꾸 들어다 봐도 없다
-가면 또 낮이라는데 시차 적응이 문젠데 또 축구까지 한데요 글쎄..
정말로 힘들거 같애
시차 적응함서 안정될때 까지...
-그럴테지.
내 마음을 아는지라,
-나 떠나면 울지 말어 아빠?
-울긴 왜 울어.
뭐 네가 가고싶어 가는 곳인데...
-오늘도 울적하고 그렇죠?
그런땐 어디 훌 털고 산책이라고 다녀오세요.
-넌 몰라,
네가 어떻게 내 마음을 알겠니?
j의 전화다.
어떻게 알겠는가?
그가 내 아닌이상.........
어렸을때,
우리 집앞집에 살았던< 오남>이 어머니.
5 번째 아들이라고 오남이라고 지었다지...
그는,
6.25 발발한뒤 얼마후에 입대하고 전선에 투입되어 전투중에 죽어 한줌의 재가
되어 돌아왔다.
그걸 받아든 어머니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오남이 어머니는 미쳐 버렸다.
그리곤,
간혹 군대 흉내를 내면서 총을 매고 훈련받는 시늉을 하곤 했다
아들이 군에서 죽은게 그렇게 미친여자로 만들어 버린것.
그게 무슨 구경거리라고 우린 가서 보곤했었지
그 심정을 이해할거 같다.
멀쩡한 아들이 재가 되어 귀환하다니...??
그 미어지는 심정은 미치지 않고는 버틸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1 년간의 헤어짐도 이런 울적한 마음인데 생살같은 아들이 영영 죽어
재가 되어 왔으니 미친게 당연하지....
지금은 오남이 어머니도 가신지 오래되어 해후를 했겠지...
만남과 헤어짐.
그건 일상적인 것들이라 해도 늘 이별은 슬프다.
그 이별이 좋은 이별이든 아픈이별이든............
-이별없이 살순없을까?
딸만 5 을 둔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
그 딸들을 멀리 시집 보내기 아쉬워 한 동네에 살게하는 조건으로 시집을
보냈고 논과 밭을 사주시곤 했다.
한 동네에 이모들이 모두 모여 살으니 남들이 차를 타고 먼 이모댁에 가는 것이
그렇게 부럽던 어린 시절...
<이별>이 싫어 그렇게 밖에 할수 없었던 외할머니의 심정을 그 당시론
알수 없었지...
-딸을 시집 보내야 하는 이별.
-아들을 군대에 보내는 이별.
-죽음이 찾아와 영원히 헤어져야 하는 이별 등등.
슬프지 않은 이별이 있는가?
가즈런히 정돈된 영란이 방.
바로 친구 만나러 간것 처럼 모든게 그대로다.
금방이라도 벨을 울리며 들어올거 같은 분위기..
서성대다 멜을 열어보고...
전화기에 신경곤두 서게 쳐다보고.......
<정>이란 것이 이런 것인가 보다.
-내일은 멜이 오겠지?
누구 보다 착한 딸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