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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5 일째

사랑하는 영란에게

 

사랑하는 영란아.

지금쯤 낯설은 미국의 엘에이 도착해서 물건 정리하는등 정신이 없겠지?

네가 떠난지 하루인데도 왜 그렇게 마음이 허전한지??

지금 이런 마음은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아침에 함께 떠난 은혜씨 엄마의 전화가 왔더라

혹시 전화 왔느나고??

그 분도 나 처럼 그렇게 마음이 허전하다는 구나

그건 부모의 심정은 같은거라서...

 

네가 4살땐가 큰 아빠 따라서 시골 간다해놓고 결국은 밤새 잠도 자지 않고 침울해서 큰 아빠가

다시 널 델고 왔었지?

그때의 아빠의 마음은 어떤 것인줄 아니?

어제 처럼 그렇게 허전한 심정일때 널 다시 만났으니 얼마나 반갑던지?

혹시 네가 어제 또 어떤 사정으로 다시 돌아오는건 아닌지??

이런 생각을 해보곤 피식웃고 말았지

그럴리가 없는데...

 

사랑하는 영란아!

아빤 네가 대견하고, 또 사랑스럽고 기특하구나

한번도 집을 떠난적이 없었던 네가 그런 먼 나라에 까지 갈수 있다는 것은 어쩜 큰나큰  은혜고 하나님의 뜻이 아니겠니?

야무진 마음으로 떠났으니 매사를 긍정적으로 또 재미있는 생활이 되도록 해라

너 축구하는게 벌써 걱정된다고 했지?

허지만 그건 운동이라 하지 말고 건강을 위한 귀중한 시간이라 생각하고 그 시간을 재밋게 보낸다면

얼마나 보람된 시간이겠니?

모든것은 생각 나름이야.

어렵고 힘들다고 하면 모든게 어렵고 힘만 들어.

간김에 그곳 생활에 푹 빠져 몰두 하렴마..

 

세현인 오늘 부터 낼까지 엠티갔고 엄마는 나갔어.

하두 허전해서 모든 앨범을 뒤지고 봤어.

그럴줄 알았으면 미리 가족사진 하나찍어 걸어두는건데..

모든게 아쉬움 뿐이구나..

 

영란아!!

네가 고 3 때 아빠가 한번 화를 낸일이 있었지?

넌 말하지 않아도 네 할일을 알아서 하는사람인데도 아빤 수능이란 것땜에 교회에 간단 시간자체가 참으로

아깝게 느꼈거든..

그 시간을 책이나 보고 공부하지 않고 교회에 간 것이 그렇게도 안타까워서 그렇게 화를 낸거야

물론 지금 이렇게 그 어려운 학교을 나와서 이렇게 자랑스런 자리에 서 있는데 말야..

그때의 좁은 아빠의 마음

넌 이해할수 있을거라 믿는다.

그 당시의 심정은 교회의 믿음보담은 좋은 대학에 들어가야 한단 것이 더 중요한 것으로 보였거든...

 

그리고 신월동 92-19호 집.

그 집도 좀 일찍 이사가서 아늑하고 좋은 환경에서 살지 못하고 고생시킨것 생각하면 마음이 미어진다

겨울에 찬 바람이 너무 춥고..

여름엔 푹푹찌는 더위로 밤잠을 설쳤던 우리가족.

얼마나 참기힘든 시간였더냐?

너무도 고생을 시켰지만 군소리 하나 않고 견뎠던 너..

모든게 고맙고 미안하고 그렇다.

이젠 우리집에서 불행한 삶은 없을거야

다만 엄마의 건강이 걱정이고 곁에서 말을 해도 듣지 않은 엄마가 참으로 안타깝다

건강은 스스로 자신이 지켜야 하거든...

오늘 아침은 까치산에 올라갔다왔다.

경쾌하고 명랑한 마음이 아닌 울적한 마음으로..

 

집에 있을땐, 까르르 웃는 너의 모습

너무도 그립구나

친구와 전화할땐 넌 늘 그렇게 명랑하게 웃곤했지.

좋은 친구란 그렇게 좋은거지.

너의 홈피에 들렸더니 현숙이가 너에게 줄 편지를 써 놓고 주질 못했단 것을 읽었다.

보낸다고 했으니 보낼거야

얼마나 널 보내기가 아쉬웠으면 엉엉 울고 그랬겠니?

너에게 쏟은 정이 그만큰 깊었단 애길거야.

좋은 친구인거 같아.

시간이 있음 매일이라도 보내려무나

그리고,

그 < 은혜>씨와 자주 대화 나누고 좋은 친구가 되도록해라

화곡동에서 그곳까지 함께 동행한단 인연이 어디 보통인연인가?

네가 전화를 못할땐 은혜씨 부모님께 전해 달라고 하고 .....

그렇게 하는 것도 좋은방법인거 같아..

 

너무도 피곤해서 지금은 이런 메일 쓴단 것도 힘들거야

차차 기회가 있음 소식전해라

아빤 네가 어떤 환경에서도 잘 견딜거고 이겨 내리라 믿는다

네가 좋아서 그렇게 어려운 그 곳에 간것 아니냐..

항상 건강에 신경쓰고...

건강하게 돌아오는 것이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이야..

피곤할거니까 오늘은 이만 줄인다.

사랑하는 영란아~~!!!

항상 웃음과 밝은 미소 잃지 마라..

그럼 또 바이~~~~~~!!!!!!!

 

2007. 2. 26. 오후 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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