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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8 일째

설날

일년 최고의 명절인 설날.

그런 설날이 예전의 설렘과 기다림을 간직한 것을 잊은지 오래지만

갈수록 더 명절다운 기분은 느낄수 없다

이게 나이 들어감인가?

 

수원형님께도 가질 않았다.

-올핸 왜 안가요?

-가기 싫어서....

아내의 물음에 대답은 그렇게 했지만 속 마음은 그게 아니다.

지난번 조카 호현이의 결혼식때의 형수란 사람의 행위

그건 도저히 이해할수 없는 행위였고, 다신 오지 않으리라 다짐을 했더랬다.

-난 이젠 마지막이다

뭐하러 오냐?

그 먼 전라도 에서 자기 자식 축하하러 온 사람을 본체 만체 하는데..

-그럼 아버지 제사는?

-그때도 물론 안 올란다,차라리 아버지 산소나 갔다오는게 낫지

이런 집구석 뭐하러 오냐..

-하긴 누님 말이 맞아.

형수란 사람이 그게 정상적인 사람으로 할 짓이야.

어떻게 그럴수 있어.

-것도 문제지만 그런 마누라를 보고만 있는 네 형도 문제야

모른체 한다고 할수 있는거야 ? 그게...

 

벌써 작년 가을애기.

자식을 결혼시키면 가까운 친척에겐 정이 담긴 선물을 하는건 예전의 우리 조상

들의 미풍이고 그게 보다 도터운 친척 관게를 맺게하는 것이거늘....

그걸 모를리 없는 형수,

그저 모른척하고 말았다.

아니 빈말이라도 고맙단 인사한 마디 없는 여자.

그런 사람을 어떻게 이해할수 있겠는가?

-너도 이젠 가거든 절대로 돈 봉투 내놓지 마라

그런 사람들은 그렇게 대해주는게 맞아

사람이 사람 같아야 대하지.

누나의 분에찬 말.

 

어떻게 보면 달랑 형님한분.

지척에 두고 가지 않은건 도리가 아닐지 모르지만

가지 않기로 했다

그래도 눈치 채지 못할가?

 

도리도 예의도 모른 여자

그런 여자와 살고 있는 형님이 어떻게 보면 불쌍한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렇게 만든건 형님의 책임도

크다.

그 못된 버릇을 일찍 잡았어야지.

그 알량한 갈비집 한다고 돈 좀 버니까 남편을 홀대하는 여자

그런 여자가 어떻게 소양이 갖추어진 여자랄수 있는지..........

 

15 일 후엔,

부친제사.

늘상 시골에서 이것 저것 챙겨오던 누님과 동생.

이번엔 발을 끊겠단다.

얼마나 분이 났으면 그렇게 결심했을까?

형제간의 우애.

그건 늘 그 사이에서 제 몫을 하는 여자의 행위에 달렸다

잘 하면 형제간의 우애가 돈독하고 그렇지 못하면 불화로

얼룩지는 그런 사이.

불행하게도 우린 우애하긴 틀렸다.

대화가 되지 않는 여자.

어떤게 예의고 어떤게 도리인지 모르는 여자.

혈육간이란 것이 어떤 것인지 조차 모른 여자.

낼 모래가 60 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철이 들려면 아직도 먼 여자

그런 사람과 함께 어떻게 좋은 관계를 유지할수 있는가...

 

-난,

여자도 여자지만............

그 사이에서 아무말도 못하는 오빠가 더 미워.

어떻게 그렇게 처신해도 모른척하고 있어, 정말??

-그건 나도 동감이다.

허지만 오빠의 그 애로를 이해하자

아무것도 모른 여자와 부닥치지 않으려고 외려 피한거야..

그런 애기 했다간 형수란 여자와 쌈이나 하고 이혼하네 어쩌네 할텐데..

그런꼴 보기 싫어 오빤 아마도 그렇게 밖에 못한것일거야....

 

함께 자라서 한 핏줄갖고 태어난 형제지만 이렇게 중간에 이질적인 사람이

낌으로 해서 가정이 불화를 빚는 일들

흔하다

요즘은, 물질 만능시대라서 혈육간의 정분이나 유대보담은 자신의 이익이나 챙기는

사람들.

더 심해진거 같다.

 

부모님의 유산인 논.

그걸 동생이 관리하고 남에게 세를 주고선 일년에 80 여만원 받고

있는것.

어머님 생전엔 일언반구도 없다가 돌아가시자 그걸 내 놓으란 형수

그 매정함은 말할수 없었다.

어머님 병환을 3 개월간을 하루도 비우지 않고 간호했던 순..

그런 정성을 봐선 어떻게 손을 내밀수 있는지?

그리고 자긴 맏 며누리로써 언제 어머님 곁에서 밤을 지샌적이 있었던가?

도리는 없고 권리만 주장하는 형수.

-그래,

그런 돈 줘 버리고 잊어라

형수가 어디 정상적인 여자냐..

하곤 30 만원을 보냈다.

쓸쓸한 설날에 더욱 마음이 쓸쓸할 가봐...

 

설날에,

형님을 찾아가 뵙고 밀린 대화 나누고 와야 하는 건 너무도 당연한

도리지만 마음은 가고 싶어도 참았다.

형님보다는 형수란 사람을 도저히 이해할수 없으니까...

 

-아버지 제사때도 절대로 돈 봉투 내 놓지 마라

달랑 술이나 사 갖고 가렴, 알았지?

-네,

오죽했음 이런 부탁을 누나가 할까?

눈물이 나온다.

달랑 하나 뿐인 형님.

그런 형님 조차도 화목하지 못하는 현실.

가까이 다가가고 싶어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니.......

 

-왜 이번엔 모두들 오지 않았나요?

-그건 형수가 더 잘 알텐데.........

정말로 모르고 묻는거요?

이렇게 대답해 줄 작정이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니 속만 상하는 명절이다.

어머님이 정성껏 사주신 설빔을 입고 모락 모락 김이 나는 안반가에서

쑥떡을 먹던 어린 시절의 나의 설날.

그런 설날이 얼마나 그리운지 모른다.

지하에 계신 부모님의 심정을 생각하면 마음이 울적하다.

형님도 그런 심정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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