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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재천아제가 오늘 돌아가셨어요.
-그래??
참 연세가 어떻게 되는데 벌써 가셨어?
-아마도 75-6세 일걸요, 자세힌 몰라도....
시골에 가면 늘 건강해 뵈고 강해 보이던 <재천아제>
어제도 장작을 패고 멀쩡했다는데 간밤에 갑자기 유명을 달리했단다.
그래서 <인명을 재천>라 했던가?
-나이든 모친을 불에 태워 돌아가시게 했느니....
-노망한 모친을 건사하지 못해 돌아가시게 했느니...
아주 오래전에 그런 괴 소문이 온 동네에 돌았었다.
그 소문이 사실인지 풍문인지는 몰라도 신빙성은 있었다 한다.
허지만 그 때의 상황이 ㅇ 이 자기 아버지를 욱하는 실화사건으로 돌아가시게
하여 동네 사람들이 곤욕을 치른 마당에 모두들 쉬쉬했단다
그 진의는 모르지만...
그렇게 유야 무야 넘어가버리고 말았던 사건.
암튼 그 당사자인 그 분이 가셨단다.
내가 살았던 동네.
그리고 낯이 익은 어른들.
이젠 하나둘 사라지고 모두 2 세로 채워지고 있나 보다.
과연 어렷을때의 어른들.
얼마나 살고 계실려나?
그건 세월이 흘렀단 애기고 나도 늙어 간단 애기겠지.
나도 추억의 인물로 각인이 된거고.........
오면 가는게 자연의 엄연한 이치거늘...
왜 떠남은 그렇게 서러운가?
자연으로 왔다가 자연으로 감은 너무도 당연한데.....
간다는 것이...
그건 다시는 못온단 사실.
영원히 잊혀야만 한단 것..
그게 슬픈거다.
이번에 건강을 잃어보니까 세삼에 삶의 소중함을 느낄수 있었고
한 순간도 헛되이 보내선 안된단 걸 느꼈다.
단 한순간도...
살았단 사실 만으로 얼마나 큰 축복인가?
건강한 몸을 갖고 있단 사실만으로........
<옥탑방 고양이>를 얼마전에 참 재밋게봤었다
김 래원과 정 다빈의 연기.
< 정 다빈>이란 탤렌트가 어제 또 목매자살했단다.
소중한 목숨을 왜 그렇게 가볍게 버렷을까?
연기에 대한 두려움과 인기하락에 따른 어떤 초조함과 우울증.
한때의 인기를 누렸다 한들 평범하게 살수도 있었을 텐데 경쟁사회 속에서
소중한 목숨을 버려야 한다는 것.
-이렇게 살바엔 차라리 죽자.
그런 극단적인 사고에서 그런걸까?
한창 피어나는 연륜.
채 피워보지도 못하고 가야만 한 정 다빈.
참으로 안타깝다.
더 살지....
현해탄에 몸을 던져 허무한 인생을 마감한 < 사의 찬미 >의 주인공 윤심덕.
그의 죽음도 비련에 따른 것이지만 자신의 죽음을 예언한 듯한 노래
그 노래때문이 아니었을까?
죽음이란 단어.
그 막다른 길.
그 길을 가야만 하는 사람들.
언젠가는 가는 길이지만, 그것이 내 운명앞에 올때 까진 최선을 다한 삶을 살고
싶다.
죽음,
그건 나의 존재가 모두 무의 세계로 덮어버리니까 얼마나 원통한 것인가?
슬픔도 잠시고 사람들은 어차피 나를 잊어버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