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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죽음

-오빠, 재천아제가 오늘 돌아가셨어요.

-그래??

참 연세가 어떻게 되는데 벌써 가셨어?

-아마도 75-6세 일걸요, 자세힌 몰라도....

 

시골에 가면 늘 건강해 뵈고 강해 보이던 <재천아제>

어제도 장작을 패고 멀쩡했다는데 간밤에 갑자기 유명을 달리했단다.

그래서 <인명을 재천>라 했던가?

 

-나이든 모친을 불에 태워 돌아가시게 했느니....

-노망한 모친을 건사하지 못해 돌아가시게 했느니...

아주 오래전에 그런 괴 소문이 온 동네에 돌았었다.

그 소문이 사실인지 풍문인지는 몰라도 신빙성은 있었다 한다.

허지만 그 때의 상황이 ㅇ 이 자기 아버지를 욱하는 실화사건으로 돌아가시게

하여 동네 사람들이 곤욕을 치른 마당에 모두들 쉬쉬했단다

그 진의는 모르지만...

그렇게 유야 무야 넘어가버리고 말았던 사건.

암튼 그 당사자인 그 분이 가셨단다.

 

내가 살았던 동네.

그리고 낯이 익은 어른들.

이젠 하나둘 사라지고 모두 2 세로 채워지고 있나 보다.

과연 어렷을때의 어른들.

얼마나 살고 계실려나?

그건 세월이 흘렀단 애기고 나도 늙어 간단 애기겠지.

나도 추억의 인물로 각인이 된거고.........

 

오면 가는게 자연의 엄연한 이치거늘...

왜 떠남은 그렇게 서러운가?

자연으로 왔다가 자연으로 감은 너무도 당연한데.....

간다는 것이...

그건 다시는 못온단 사실.

영원히 잊혀야만 한단 것..

그게 슬픈거다.

 

이번에 건강을 잃어보니까 세삼에 삶의 소중함을 느낄수 있었고

한 순간도  헛되이 보내선 안된단 걸 느꼈다.

단 한순간도...

살았단 사실 만으로 얼마나 큰 축복인가?

건강한 몸을 갖고 있단 사실만으로........

<옥탑방 고양이>를 얼마전에 참 재밋게봤었다

김 래원과 정 다빈의 연기.

< 정 다빈>이란 탤렌트가 어제 또 목매자살했단다.

소중한 목숨을 왜 그렇게 가볍게 버렷을까?

연기에 대한 두려움과 인기하락에 따른 어떤 초조함과 우울증.

한때의 인기를 누렸다 한들 평범하게 살수도 있었을 텐데 경쟁사회 속에서

소중한 목숨을 버려야 한다는 것.

-이렇게 살바엔 차라리 죽자.

그런 극단적인 사고에서 그런걸까?

한창 피어나는 연륜.

채 피워보지도 못하고 가야만 한 정 다빈.

참으로 안타깝다.

더 살지....

 

현해탄에 몸을 던져 허무한 인생을 마감한 < 사의 찬미 >의 주인공 윤심덕.

그의 죽음도 비련에 따른 것이지만 자신의 죽음을 예언한 듯한 노래

그 노래때문이 아니었을까?

 

죽음이란 단어.

그 막다른 길.

그 길을 가야만 하는 사람들.

언젠가는 가는 길이지만,  그것이 내 운명앞에 올때 까진 최선을 다한 삶을 살고

싶다.

죽음,

그건 나의 존재가 모두 무의 세계로 덮어버리니까 얼마나 원통한 것인가?

슬픔도 잠시고 사람들은 어차피 나를 잊어버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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