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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이 간밤에도 귀가하질 않았다.
알바 한 뒤에 친구들과 어울려 놀다보면 그럴수도 있지만
이건 자주 그러다 보니 보통 신경이 써지는 것이 아니다.
-너 어디서 밤 셌어?
-친구 집에서요.
-그 친구 부모는 그렇게 네가 함께 잠을 자는 것을 좋아하니?
-그 부모들은 그냥 모른척 해요
-참으로 이상하다.
녀석의 말이 진실이라면 그 부모도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
친구들이 모여서 밤을 지새면서 피시나 켜고 키득거리고 잠을 자지
않음 어떤 제재를 해야 하는 거 아닌가?
강변 일변도와 권위주의 사고 방식에서 벗어나 좀 다른 시각으로 대할 필요가
있을거 같다.
강하게만 대한게 이렇게 더 큰 간격만 벌어진거 같으니....
-나 그만할땐 그러질 않았는데.....?
이런 사고를 버리란다.
그럴지 모른다
지금 녀석이 40 여년전의 내 심리를 알리 없을테니까....
진실한 자리에서 거짓없이 녀석의 소릴 듣고 대처할 생각이다
과연 밖으로 떠 도는 이유가 어디 있는지....
그리고 남의 집에서 잠을 자야 하는 이유...
내가 해 줄수 있는건 녀석의 방황기를 바로 잡아 주는 길이다
-미운 자식 떡 하나 더 준단 속담이 있다.
미웁지만 어쩔건가?
그래도 자식인데....
-공부해라.
-네 누나는 그렇지 않은데 왜 너는 그 모양이냐?
-그걸 대학이라고 어디가서 입에 대지도 못하겠더라..
-좋은 친구 사귀어라, 그리도 되지도 못한 여자 사귀지 마라.
-네가 무슨 용돈이 필요하냐...
-왜 약속을 지키지 않냐....
-네가 그런식으로 나가면 네 인생이 불쌍하게 된다.
어디 노숙자가 첨 부터 노숙자 생활한지 아냐...
-지금은 잘 나가는 친구와 별차이를 못 느끼지만 앞으로 10 년후면
네 친구들 쳐다보지도 못한다
왜냐면 그들은 출세해서 탄탄 대로를 달리고 있으니....
그때의 네 자화상을 한번 상상해 봐라...
등등,.
좀 더 자극을 주기 위한 말들
이런 말들이 반발심만 불러 왔을 뿐 전혀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이런 말 보담은 유화(?)적인 언어로 접근해서 진정으로 녀석의 고민과
애로점을 파악하고 이끌어야 겠다.
자식을 내 맘으로 못한단 말을 듣긴 들었지만 이렇게 어려운지..?
정말로 나에게 이런 시련이 닦칠 줄이야 상상하지 못했다.
어쩌면 이렇게도 내 생각과 동떨어진 행동으로 쏙을 썩히는지...
하루 종일 고민했다.
-아빤 너무도 판에 박힌 말을 자주 하니까 세현이가 그렇게 더 반항적으로
나간단 말예요.
어떻든 바로 잡아 줘야 하는게 선결 문제 아닌가요?
영란이가 그런다
그러고 보니 집에서 나 혼자만 성질내고 녀석을 때리고 그런거 같다
하긴 아버지란 존재가 물러터지면 그건 죽도 밥도 안된다.
-암튼 녀석과 기회를 봐서 대화를 시도해 볼테니까.
그리고 녀석이 원하는 것이 뭔지 들어줄 것은 들어주고 내 충고도 해 주고
그럴거야..
이렇게 나가다간 녀석이 영영 구렁텅이로 떨어질가봐 걱정이야
와이프 앞에서 그랬다.
사실 어제 같은 경우는 상상할수 없었던 일
어떻게 호주머니에서 그런 금기시 되는 물품이 나온단 말인가?
설마 했는데....
-난,
네 나이에 진학을 포기하고 머나면 곳으로 돈벌러 떠났었다
고향과 친구들을 버리고 떠나는 심정을 한번 상상해봐..
난,
그랬었어.
너무도 가난해서 진학을 꿈도 못꾸고 말이야..
진학한 애들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아니??
-....
과연 나의 넋두리를 녀석이 어떻게 받아 들일까?
아마도 먼 전설처럼 들리겠지...
아무런 물질적인 어려움없고 가정에도 문제가 없는데도 방황을 하는 이유
그건 호강에 초 친거 같아 화가 났다.
눈을 뒤집고 공불 해도 따라갈까 말까한 세상에....
-왜 부자집 애들이 눈에 쌍심지를 켜고 공불하는지 아니?
그건 이미 그들은 부자란 것이 얼마나 좋단 것을 알거든
그리고 < 돈>의 위력을 알거든
이미 손 안에 들어온 부를 놓치기 싫은거야
그래서 눈을 비비고 매달린거야
더 잘 살고 싶고 더 부자 되고 싶은 것
<돈>의 위력이란것을 그들은 체험으로 알거든..
그런데 가난한 자들이 공부조차 게을리해서 언제 그들같이 잘살수
있겠어?
좋은 대학가는 애들의 비중이 부자 동네서 많단건 이걸 증명한 애기 아냐?
-.......
질책 일변도와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거친 언어.
그건 내 감정을 자제하지 못하고 토하곤 했다
그게 별로 도움도 되지 못하면서....
진솔한 마음으로 마음을 열고 고민을 귀기울어 들어보고 진단하여
잘못을 꼬집고 고민을 들어주고......
그렇게 해서 바른 길로 이끌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내가 오늘 해야 할일.
-오늘도 알바가니?
-네..
-몇 시에 귀가할래, 거짓말 말고..
-오늘은 새벽한시경요.
-알았어.
시간을 만들어 대화의 시간을 가져야 겠다
지금은 치유보담은 진단이 우선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