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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 관악산 등산하기 위해 j와 만났다.
늘 그랫던 것 처럼 정확히 그 시간에 나타나는 그녀
그런 정확성이 좋긴하지만 때론 늦다보면 이해를 못하고 삐지곤 했다.
날씨는 너무 좋다.
겨울 날씨 라기 보담 초 봄처럼 청명하기 조차하다.
게곡으로 들어가면 노란 산수유가 반갑게 맞이할것만 같고
길옆에 서 있는 개나리도 곧 만개할것 같은 착각을 하곤한다
허나,
어김없는 겨울.
아직은 더 있어야 하는데...
마당 바위쪽으로 해서 올랐다.
그 마당 바위는 산행하는 사람들이 늘 쉬어가면서 간식을 먹는곳.
간단히 준비한 간식을 먹고 따끈한 커피도 한잔 했다.
-이게 얼마 만인지 기억이 없다.
-글쎄, 작년 한 초여름 정도가 아닐까요?
가을은 아닐거고..
-그럴거야.
아마도 여름일거야.
그 이후론 여유가 없었으니......
언제 트러블이 있어 한 3 개월동안의 말없는 대치 국면을 맞았던 우리던가..
그 날의 만남 이후로 이렇게 예전처럼 가까워진 사인데.........
다정하고 솔직한 말 한마디로 이렇게 얼음녹듯 사라지는 모든 오해들.
그게 오해일순 없는 것들이지만........
동안 제한된 공간에서 갖혀있다가 모처럼 야외로 나오니 이렇게 마음이 넓고
편안하고 편한것을.......
그 간의 쌓인 스트레스도 풀어 버리고 훌훌 털어버리니 만사가 가뿐하다.
약간 추워 보이는 복장이 산행하기엔 안성맞춤이다.
겨울남방하나에 조끼만 껴입었는데도 추운줄 모르겠다.
같은 동행이라고 맘에 맞는 사람과의 동행은 즐겁다.
그 간의 막힌 것들을 던져 버리고 보다 가깝고 솔직한 대화속에서
우린 즐거운 산행을 했었다.
이러다가도 어떤 순간에 또 다시 트러블을 불러이르켜 또 다시 긴 침묵의 대치를
할진 몰라도 j 는 늘 스스로 그 매듭을 풀진 못한다
어쩔수 없이 늘 내 편에서 손을 내 밀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내 마음이 풀어져야 하는거지만..
그건 그녀만의 자존심이라기 보다는 어떤 성격 탓인거 같다
전혀 자존심하곤 다르다.
-내가 그때 침묵을 지켰을때 몇번이나 문자 보낼려라가도 그냥
하지 않았어요
행여 핀잔을 들을까봐..
-그렇지만 언젠가는 부딪쳐야 하는것이라면 부딪쳐야 하는거 아닌가?
나 같음 고름이 생기기전에 터트리겠다.
그게 외려 상처가 확대하지 않을수도 있으니까....
<숙>의 식당.
왕소금 구이 집에서 한잔했다.
지난번에 재호와 한잔하곤 첨인거 같다.
j는 전의 직장 동료라고 소개하곤 셋이서 대화.
당연히 우리의 주제는 그 예전의 추억담.
그건 j 의 입장에선 좀 재미없을수 있겠지...
-저 친구 어때?
-참 곱게 나이먹었네요 전혀 추하게 늙지 않은거 같아요
착해서 그런건가..
오숙에 대한 평을 그녀는 그렇게 애기한다.
그럴지도 모르지.
그때나 지금이나 그녀는 늘 순수했으니까...
3시간의 산행후에 기분 좋은 사람과 소주 한잔.
너무 기분이 좋았다.
얼굴이 밝그래진 그녀도 적당히 취하여 좋다고 한다.
술이란 이렇게 적당히 마셔야만 몸에 좋고 기분도 좋은 법.
목동역에서 헤어진 그녀.
얼굴이 밝은 것이 오늘 산행은 보람있었단 증걸거야.
나도 오랫만에 맞본 기분 좋은 하루였다.
여태껏 가슴속의 답답함을 모두 털어내 버린듯하다.
그래서 산을 가는거 아닐까...
마음을 비우기 위해서..........
자연의 순수를 배우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