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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새해가 지났지만 내 맘은 아직도 2006 년인거 같다.
내 생활에 아직도 2006 년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일거다.
이미 역사 속으로 사라졌는데.........
3 일만 지나면 이 집과도 영영 이별이다
감회가 무량하다.
20년을 꼬박 살았다.
내 인생의 1/4을 산 이곳.
헌데도 왜 이렇게 미련이 없는가?
어서, 하루라도 빨리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다.
떠나면 그리울 텐데.....
늘 추억은 지나면 아름다워 지는 법.
종이박스에 차곡 차곡 넣다보니 무슨 짐들이 그렇게도 많은지?
이 많은 것들은 어느 구석에서 빠져나온 것들일까?
거실이 지나는 통로는 빼곤 빈 공간은 없다.
답답하다
-새로운 곳으로 이살가니 모두 버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사세요 구질 구질한것들 모두 버리고요..
-나도 동감인데, 어디 언니가 들어줘야 말이지.
맨날 그런 사소한 문제로 티격 태격하고 있어.
왜 그리도 옛것에 대한 집착이 심한지 나도 돌 지경이야..
-내가 언니에게 말할께요.
-해 보나 마나여...
-그래도...
춘천에서 이번에 음식점을 새로냈다는 <희 > 처제의 전화다.
몇번이나 한번 놀러오란 것을 한번도 가질 못했었다.
금년엔 한번 가야지....
<희 > 처젠,
와이프의 이종사촌 동생이다.
와이프와 연애시절엔 가끔 사이에 끼어 식사도 하곤했던 사이.
어찌나 음성이 사근 사근하고 조용한지 와이프완 180도 다른 성격.
매사가 차분하고 고분고분하고 사려 깊은 처제.
엉뚱하게도 춘천에서 살고 있고 이젠 강원도 토박이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
첫째 딸은,
호주에 유학을 가서 있지만 두째 사내아들이 미숙아로 골머릴 앓고 있다
서울에 몇번인가 입원도 했지만 완치는 어렵단 애긴가 보다.
늘,
가까운 위치로 지내려고 하는 처제와 매정스럽게도 쌀쌀한
와이프..
그런 성격을 아는지라 이해는 하지만 때론 너무도 야박한
와이프의 응대엔 겸연쩍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퉁명스럽고 이기적인 와이프.
너무 싫다.
3살때 외할아버지 품안에서 꼭 안고 이살왔던 영란이.
-허 이놈 봐라..
이사가는줄 아나 보다.
벙긋 벙긋 웃는걸 보면..
그렇게 애길 하시던 장인.
바로 엊그제 같은데 벌써 고인되신지 오래전이고 그런 영란인 이젠 숙녀가
다되어 내일 모래 엘에일 간다니 흐른게 세월인가 보다.
-<신월동>이란 브렌드는 결코 좋은 이미지로 새겨지질 않았었다.
화곡동 보담은 낫겠지..
했더랬다.
아니었다.
-아니 왜 그런 동네 살아?
좀 옮겨.
야 거기가 어디 서울이야?
좀 좋은 동네로 이사와라.
강남으로 와.
여기 아파트 하나 사서 편하게 살아,
왜 그 구석에서 살아?
-임마 강남에 살면 누가알아 준다던?
-그래도 임마 딸 시집 보내려거든 그것도 무시못한다
어디 신월동 산다 해 봐라
중매하려던 사람도 도망간다, 정말야...
-네 사고 방식 부터 고쳐.
그런 사고 방식 갖인 사람은 와도 필요없어.
어디 그런 자가 정신 똑 바로 박힌거야?
-헌데 현실이 그런걸 어떠냐?
내 친구도 이번에 딸 시집 보내려고 방배동으로 이사왔다.
-됐다,
난 이대로 살거야 여기가 너무 좋아..
친구들과 스스럼 없이 나눈 대화.
그 친구들 앞에선 당당하게 항변했지만.........
영 마음은 찜찜하다
암튼 누가 들어도 좋은 이미지가 떠오르고
살기좋은 동네, 물가 싼 동네 , 교통 편리한 동네..
등등..
그런 좋은 수식어는 없다.
-비행기 소음과 불편한 교통.
지하철 까지 몇분을 타야 하는 거리.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든 동네.등등..
이건 현실적으로 맞는말 아닌가?
<화곡동 >
20년 전에 살았던 동네.
다시 회귀한 셈이다.
그렇게도 이 주변에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와이프와 집요한
이 동네 자랑에 떠날수가 없었다.
그래도 별로 가진것도 배운것도 없는 자들이 어느 날 벼락부자되어
돈을 물쓰듯 쓰는 골빈 동네 보담은 없지만 가슴이 따뜻한 사람들이
모여사는 인정이 넘치는 동네.
그래서 신월동은,
우리들이 알지 못하는 귀중한것들이 있어 한 동안은 기억에 사라지지
않으리라..
늘 그랬던 것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