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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한달 동안을 우린 침묵으로 지냈었다.
그건,
내 서운한 감정이 쌓인 탓일거다.
시험막판에 그녀의 침묵.
그건 상당히 서운했었다.
적어도 그 날만은 한 통의 전화의 격려가 있을줄
알았는데......
<참 이상한 여자야...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그런 전화 한 통화 해주지 않은담??>
j 나름대로의 어떤 서운한 감정이 있겠지만, 그건 모르겠다.
토요일과 일요일.
몇번의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질 않았었다.
의도적으로 피한(?)탓.
<외려 화를 낼 사람은 난데....>
오늘은,
명랑하게 받는다.
단 하루 사이에 이렇게 달라진담?
그래서 여잔 꼬리가 9 개 달린 구미호에 비유하는가...
-소주 한잔 하자꾸나...
-오늘은 그렇고 낼 어때요?
-당장 오늘...
-좋아요.
약속을 해 놓고서 생각하니 너무 성급한거 같다.
바쁘단 그녀를 일부러 화급하게 만나야 할 이윤 없다.
-안되겠어,
낼 만나...
-오늘 보고 싶은데,,,?
-그런 입에 바른 소리 말고...
긴 시간을 이렇게 우린 이어왔다.
상당히 긴 시간을 어떤 오해나 트러블로 침묵으로 이어오다
다시 재회하곤 했지.
허지만 이번 처럼 이유같지 않은 이유로 긴 침묵을 이어온건
없었다.
<무슨 일로 오핼 한걸까...>
저의를 모르겠다.
오해를 했음 내가 해야 하는건데....
늘 그랬었다.
먼저 전화 해 주길 은근히 바란건 그녀였다.
그건 여자의 최소한의 자존심 같은건지 모르겠다.
자존심 없는 사람이 어디있나...
-과연 우리 사이에도 꼭 이런 자존심 같은게 필요한가?
이젠 그런 자존심 버릴때도 된거 같은데.....
보다 가까운 위치에서 마음의 속내를 꺼내 의논할수 있는
상대.
그런 상대는 결코 많치 않다.
j는 몇 되지 않은 상대중의 한 사람.
아니, 누구 보담도 퍽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인지 모른다.
그 간의 시간들.
많은 것들을 줬고 또한 받았던 처지.
이성간의 이런 우정도 동성간의 우정보다 더 나을때가 있다.
긴 시간을 트러블 없이 만날수 있단 건 사실 어렵다.
부부간에도 있는 트러블.
부부 간 보담도 사소한 오해가 더 깊은 불신과 또 다른 오해를
이르킬수 있는 이성간의 우정..
그래서 어렵다.
한 없이 좋은관계를 유지하다가 일 순간에 일그러진 두 사람의
간극.
벌어진 간극을 매꾼단 것도 쉬운게 아니고....
그건 사소한 것이라도 자존심을 굽히지 않으려는 것.
-넌,
이러다가 헤어질땐 참 편하겠어.
전화하지 않음 자연히 끊어질 거니까...
-누가 그냥 자연적으로 끊어질때 까지 있데요?
전화하고 말지...
-지금 보면 그럴거 같지 않은데?
-한참 지나면 그게 아니죠.
낼은,
둘이서 소주 한잔 하면서 그 막힌 부분이 뭣인지..
그 알량한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것이 뭣인지...
들어봐야 겠다.
그래도 그녀의 음성이 밝은걸 보면 내 전화를 기다린거 같다.
어찌 쉽게 잊혀지겠는가?
그 기나긴 시간들을 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