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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젠 ,
서암씨와, 어젠 이 선호와 홍어회를 먹었다.
-뭐니 뭐니 해도 안주는 홍어가 최고여..
-그건 전라도 출신들이야 그렇지 다들 그런가?
-요즘은,
서울 사람들도 홍어를 좋아해요.
묻지도 않은데 주인장 한 마디 한다.
어젠,
빗 속을 둘이서 집을 보러 다녀 미안한 마음에
소주 한잔 하자고 했더니 대뜸 자기 여자 친구(?)
를 불러내는 이 선호.
-아니,
이형 친구야 애인이야?
분명히 말해..
-무슨 애인요?
그저 전에 학원다닐때 친하게 대했던 여자예요.
-건 모르지..
하긴 남녀간에 진정한 우정을 난 부인하는 사람이라서..
어떻게 남녀간에 친구라고 할수 있어?
-친구라고 하기 보담 편하게 만나는 사이죠...
-ㅋㅋㅋ...
편하게 만나는 사이라??
어떻게 만나는게 편하게 만나는 사인데요?
-꼬치 꼬치 묻지 말아요.
상상해도 좋고...
-그렇지?
그렇고 그런 사이지?
근엄하고, 잔 말이 없는 그라도 할건 다 하고 사나 보다.
심심찮게 주변에 여자들이 많은걸 보뎐...
40 대 중반의 곱상한 여성이다.
-우린,
학원다닐때 알았거든요.
헌데 이 사장이 너무도 고지식해서 좋았어요.
너무 고지식해서 답답했지만요...
-그래도,
저 친구가 진국입니다 진국요..
저와도 거의 20 년 동안 알고 지내는 사인데 처음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어요 그게 좋은 점이죠.
<산 사춘>에 얼큰한 홍어회...
담백하고 얼큰해서 먹기 좋았다.
내가 홍어를 먹는 법을 배운지는 얼마되지 않는다.
유달리 좋아하셨던 어머니..
이가 좋지 않은 어머닌 홍어살을 드시고 난 물렁뼈를 좋아했다
아삭 아삭 씹히는 맛이 그만였다.
얼큰한 것이 어떤땐 콧잔등을 아리게 했았다.
헌데 요즘은 거의 칠래산 뿐이라서 진정한 < 흑산도 > 홍어는 구경할수
없다고 한다.
이 선호 친구와 셋이서 주거니 받거니 먹었더니 취하지도 않고
분위기도 좋았었다.
-술은,
누구와 먹는가..
그게 중요한거 같아요.
이 사장님 덕분에 좋은 분과 먹으니 기분도 좋은데요?
-저도 그래요.
-아니, 김형 앞으로 여자 친구 델고 나와요 그래서 넷이서 한잔 합시다
바로 j 를 두고 한말.
-나, 지금 냉전중이라 몰라..
앞으로 어떻게 될지...
-부드럽게 한 마디 해 주세요
그럼 여잔 금방 풀어져요.
-내가 뭐 잘못 한게 있어야 그러죠.
혼자 삐져 그런걸...
기분좋은 술 자리가 끝나고 2 차는 노래방 가자고 하는 이 선호
그건 인사치레라고 한걸 모를리 없다.
이 쯤에서 사라져 준단 것도 기본 예의(?)겠지..
둘만의 시간이 필요할거니까....
그건 그런 경험있는 내가 너무도 잘 안다.
-담은,
제가 월급타면 꼭 한잔 사겠습니다
-그래요?
그럼 그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저도 오늘 미인과 함께 술 한잔 하니 기분 좋네요
둘이서 비틀거리며 대로로 향하는 쪽을 향해 손을 흔들며 귀가했다.
<참 좋은 세상이고 좋은 시절이지..
참 한국은 살기 좋은 나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