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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이 정다운 일기장을 펼치니 감회가 깊다.
지난 5 월에 쓰고선 닫아둔 일기장.
그 동안 뭘 했을까?
또 얻은건 뭐 였을까?
-아무리 바쁘기로 서니 하루 일기쓸 틈도 없었단 말인가?
그랬었다.
그렇게 바쁘게 보냈었다.
지금 손에 쥔건 아무것도 없는데...........
오직 10월 29 일의 영광(?)을 위해서 스스로
생각해도 땀을 많이 흘렸었다.
내 모든 것을 이번엔 끝내야지...
-친구들과의 단절.
-모든 모임도 단절.
그 긴 시간은 참으로 외로웠다.
지난 29 일.
그 기다리고 기다렸던 그 날.
허지만,
아침의 컨디션은 말이 아니었다.
어제 감기 기운으로 먹은 약의 탓인지
영 개운한 머리가 아니었다.
< 작년의 악몽 >
긴 시간을 별 건강 이상없이 버텨왔었다.
쭉____
헌데 시험 하루전에 스며드는 오한.
_너무 몸을 무리하신거 같네요
푹 쉬세요.
-전 쉴수가 없는데요, 지금?
-몸살 감기니까 쉬어야 해요
의사말을 뒤로 하고 나왔지만, 영 기분은 아니었다.
-바로 내일이 기다린 그 날인데..............
머리를 스치는 불길한 예감.
여태껏 버티다가 하루를 버티지 못하다니?
스스로 생각해도 화가 치밀었다.
<신월 중 학교>
작년 이 때쯤 울분을 터트렸던 여기.
다시 찾아왔지만 영 컨디션이 말이 아니었다.
이윽고 1 차 100 분.
별로 잘 본거 같지가 않았다.
은근히 불안감과 피곤감.
2 차 150 분.
감기란 것은 기억력을 온통 걷어가 버렸나보다.
문제를 봐도 생소하기만 하고 어서 시간이 끝났음 좋겠단
생각만 든다.
마지막 공법은 채 다 보기도 전에 마감 10분을 알린다.
10여 문제 찍기
맘만 바빴지 보이질 않았다.
<이렇게 되는구나..~~>
또 다시.............
정문에서 나눠준 정답지.
1차는 다행히도 통과되었는데............
2 차는 엉망였다.
아마도 2차 시간부턴 머리가 영 엉망엿나 보다
감기 기운으로 해서............
중개 30 개. 공시 19개 공법 18 개...
5개나 모자란 택도 없는 것이였다.
작년엔 거뜬히 합격권엿는데....
허무했다.
이런 참담한 결과를 볼려고 그렇게 고생했던가?
이렇게 긴 시간을 노력한 결실이 이 정도라니??
화가 치민다.
울고 싶었다.
<난, 이런것과 인연이 없나보다>
결국 이렇게 되는가?
이를 물고 정말로 열심히 했었고 모의고사도 작년과는 비교해서
좋은성적엿는데............??
1차를 패스했다해도 또 다시 2 차를 패스해야만 완전한 것인걸..
포기하나?
그 지겨운 행진(?)을 또 다시 1 년을 ??
모르겠다.
나를 잊고 산 지나간 1년.
그저 그것만이 아쉬울 뿐....
모든것이 허무하고 답답하다.
< 정말로 난 운이 없는 놈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