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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정치의 계절

-사무실 냈으니 한번 놀러오게..

-시간되면 한번 갈께요..

며칠전에 걸려온 < 연호 >형님의 전화.

지난번엔,

바람으로 낙마의 아픔을 겪더니 이번엔 기어코 당선하겠단 각오

로 나왔단다.

지난번엔,

한 지역에서 1 등이면 되었는데 지금은 두개 지역에서 2 명을 뽑는

방법이라 그게 더 좋을진 모르겠다.

 

이 동네선 꽤 오랫동안 거주했고 동네인심도 얻었지만

지난번엔 야속한 민심앞에 고배를 마셨었다.

-야,

그 바람 참 무섭더구먼...

 

사무실이 바로 지척이라,

들렸다.

빈손으로 가기가 좀 그렇고 해서 성금을 넣었다.

<돈>앞엔 인색한 와이프지만 연호형님을 도운단 것엔

그렇게 반대를 하진 않는다

-우리도 지금 어려운데 조금만 해요.

어떻게 100을해?

한 30 만 넣어요.

-어떻게 그렇게 할수 있어?

이번엔 50만 넣고 담엔 또 가야하니까 그때 넣지 뭐..

-참 당신이 무슨 수입이 있다고 그래?

지금 우리 형편이 말이 아니잖아..

고모돈을 갖다쓴 형편인데..

-그래도 지금 어려울텐데 어떻게 모른척하고 있어?

작은 성의는 표시해야지...

 

은행에서 찾아온 30 을 내민다.

그 심정은 안다.

내 발등의 불도 끄지 못하고 있는데 남을 돕는단 것에

별로 탐탁치 않단 것을...

그렇지만, 인간의 도리는 해야지.

어려울때 일수록 작은 성의를 표시하는 것이 진정한 마음이지.

 

< 돈 >앞엔,

퍽도 인색하기만 한 와이프지만 그래도 인간의 도리를 할려고 하는

기본 자세는  되어있다.

과연 형수라면 어땠을까?

말이 통하지 않았을거다.

<주던가 말던가 당신 알아서 해,,

난 모르니까 ...........>

그렇게 대답하고도 남았을거다.

상식이 통하지 않은 사람이라.....

 

아직 간판은 달지 못한 4층의 허름한 사무실.

나와 함께 퇴직했던 ㅎ 씨가 도와주고 있다.

_수고하십니다

그리고 고마워요.

함께 근무한적은 없었지만 같은 구청에서 있었던 탓으로

아는 사람이다.

자원봉사한단 것이 쉬운게 아닌데......

물론 연호형님은 은근히 와서 도와주길 바라고 있지만

그럴수 있는 형편이 못된다.

나도 바쁘거든..

4월엔 학원에 등록도 해야 하고 공부도 해야하고......

 

_형님,

미안해요.

제가 바쁘지 않으면 도와드렸으면 좋은데 그럴수 있는 형편이 아니라서...

-가끔 놀러오게..

그리고 고맙네.

-미안해요,

 

낼 모래가 7 순의 형님.

한번 <구의원>에 당선되고 그 맛을 본뒤엔 잊는단 것이 어려운가 보다.

권력의 속성

그 나이에 그렇게 융숭한 대접(?)을 받는곳이 어디 있는가?

 

-자 이 명함 몇장 갖고 다님서 누구에게 줄 사람있거든 주게.

기호  0 번 00당 구의원 후보.

김 00...

산뜻하게 인쇄된 명함.

실제보다 더 젊어 보인 사진이 호감이 간다.

 

당선될수 있을까?

과연 땅에 떨어진 그 당의 간판으로 당선이 될수있을까?

그리고, 그 연세에 과연??

그래도 열정으로 달려드는 도전정신이 대단하다.

<인물 본위>로만 뽑는다면 당선은 당연한 일인데...........

당선되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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