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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의 마지막 날, 팽개쳐둔 가방.
한 켠에 을씨년 스럽게 먼지를 잔뜩이고 처 밖혀 있다.
다시는 보지 않으려고 했는데 또 다시 손질했다.
어쩔수 없이 또 다시 작년의 길을 가야 할거 같다.
2006년엔 좀 여유를 갖고 살리라,
그리고 좀 시야를 넓게 바라봄서 여유도 가지리라.
그랬었다.
그런 다짐이 다짐으로 끝나버린게 좀 아쉽다.
-그럼 뭐 할건데요?
2004 년 3 월 공직을 마감하고 나오는 날 보고
질문했던 승옥씨.
답변을 할수 없었다.
딱히 할게 없었으니까.....
어쩌구니 없는 시간 초과로 다 잡은 고기를 놓쳤던 작년 10월.
정확히 합격권였는데...
-어쩜 운명은 날 이렇게 비껴가는가?
비감을 느꼈었다.
그리고 그런 짧은 시간을 봐주지 않던 그 안경낀 깡 마른 여자의
비정한 냉대(?)에 울분을 속으로 삼켜야 했다.
-그래,,,
그렇게 원칙으로 만수무강 하시요.
그런 비아냥을 한게 고작였다.
설마 그렇게 칼로 무우 자르듯 자를줄이야 상상하지 못했다.
-설마 그 정도의 시간이야 봐 주겠지??
겨우 3 분정도면 되는 시간인데...??
아니었다.
앙칼지게 소리치던 그 여자.
어쩜 그렇게도 음성은 소름끼칠 정도로 앙칼지게
들렸을까?
<자신에게 냉정하라>
그건 철칙이었다.
몇 번의 연습을 했지만 그 시간이란 것을 늘 염두에 둔건
사실이지만 한 3-5 분은 지체한걸 예사로 알았으니...
-세상이 얼마나 냉정하고, 비정한데.....
연습시간에 냉정하게 대했더라면 충분히 승산을 볼수 있었던
것을 그대로 버려야 했다.
그 날,
교문을 빠져 나옴서 남의차 범버위에서 채점을 했던 순간.
이건 확실히 합격권였다.
정확히도.....
헌데 10 개를 알고도 답안지로 옮기질 못했으니 허사가 아니던가..
시험장까지 찾아와 술을 사줌서 위로를 해 주던 j..
-합격이 전부는 아니잖느냐...
그렇게 위로했었지.
그런 그녀의 따듯한 위로가 필요했고 기댈수 있는 가슴이 필요했던거 같다.
그런 방법이 아님 허전함으로 어찌할수 없었을 거다
너무도 바보 같은 처신으로 1 년간 밤잠 못자고 시달려온 것이 수포엿으니..
그 긴 시간을 또 다시 기다려야 한다니..??
-왜 동병상련인데도 곁에서 목격한 수험생은 한 사람도 내 편에서
애길 해주지 않했을까?
질투였을까?
시기였을까?
4개월을 허송세월로 보내고 말았다.
어쩜 포기한듯히.......
생각조차 하기 싫었다.
만나는 사람 조차 볼 면목이 없었다.
-어쩌다가 이런 실수를.........
너무도 나 자신에 관대한 것이 부른 화.
누굴 탓하랴?
그 안경낀 여자가 무슨 아량이 있고 무슨 좋은 여자라고
날 봐주겠는가.....
방심과 자신에 대한 관대가 그런 순간의 실수를 저지르게 했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도 바보였다.
단 한문제만 포기하고 옮겼어도 충분한것을...
이젠,
다시 뛰기로 했다.
어쩔수 없는 행진이긴 하지만 그 영광의 문을 통과하기 전까진
기필코 가리라.
중도포기는 등산을 하다 중도하산한것과 다를바 없다.
아예 오르지 말것을 왜 올랐는가?
보다 겸손하고,
보다 침착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