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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음의 목소리 주인공 ㄱ 의 둘째딸 결혼식.
영등포 로터리 곁에 있는 웨딩홀.
복잡하지 않고 한가해서 좋았다.
이런 곳에 오면 전에 함께 근무했던 사람들을
만난다
반갑다.
-아니..
그만 두시더니 더 젊어진거 같아요?
-정말로??
-비결이 뭐죠?
-이 사람 괜히 놀리고 있어..
-사실이 그래요..
그런 소리가 듣기 좋아라 한 말이란걸 안다
허지만 왜 그런 소리가 듣기 좋은가..
사실은 아닐텐데...
이건 나이들어 감서 누구나 느끼는 공통적인 감정
-건강해 뵌다
-젊어 보인다.
이런 말보다 더 듣기 좋은 말이 있을까?
하긴 동갑인 ㅂ 씨.
그는 나 보담은 5-6 살은 더 들어 보인다
그 만큼 삶이 고달프단 애기겠지...
이젠 우리연배의 사람들은 경제적으로나 심적으로나
편안하게 살아야 하는데 그게 아닌가 보다.
매일 매일 받은 스트레스..
풀리지 않은 일들.
자식 문제 등등..
하루에도 속 상할일이 한두가지여야 말이지..
한 사무실에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
다시 오늘 우연한 기회에 모였다.
감회가 새롭다.
마음은 그게 아닌데 세월은 기다려 주질 않으니
이것 처럼 안타까운 일이 있으랴...
강서구 지역에서 나고 자란 ㄱ 씨.
그는 지금도 고향을 떠나지 않고 살고 있다
그런 탓일까.
하객이 많다
지금은 화곡동 번화가가 예전엔 떼를 지어야 넘을수
있는 험악한 산 고개였단 애길 들었다.
경기도 시절애기고 까마득한 옛날애기지.
누가 알았겠는가?
그런 산골 마을이 이런 도시로 변할줄이야...
상전벽해란 말.
그냥 만들어진 말은 아니다.
사실이 그렇게 된 경우가 서울엔 많다.
-여기가 그렇고, 강남이 그렇다.
2차 소주한잔 하고 싶은 맘도 있었지만 한 낮에 그럴 처지도 못되고
아쉬운 이별을 해야했다.
-따님은 언제 보낼 꺼예요?
-글쎄요, 본인이 가야 하는거지..
당분간은 어려울거 같아요.
ㄱ 동장이 묻는다.
이별의 아픔을 딛고 어차피 보내야 하는 처지
그럴날이 있겠지.
언제일지 모르지만........
떠나야 하고 보내야 하는 숙명.
그건 숙명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