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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62 일째

아직은 겨울

9시에 등산약속한 j.

-30 분 늦을거 같아요 미안 미안...

이미 약속시간에 맞추기위해 차에 몸을 싣고 있었는데

뜬 그녀의 문자 멧세지.

< 좀 미리 말해 줌 안되나? 이 추운 날씨에...>

 

추울거 같아 오리털 파커를 입었더니 후꾼거렸지만

한데서 서 있음 추운건 어쩔수 없다.

그래도 30분을 기다려야 한다.

휴게소에서 몸을 녹였다.

모두들 추위를 견디려고 뜨거운 오뎅 국물을 마신다.

찬 몸이 좀 녹은것 같다.

 

-넌,

이 추운 날에 30분을 어김어떡해?

글고 좀 미리 알려 주던가...

-사정이 그렇게 되었어요

그렇게 말  안해도 미안한 마음 알고 있어요..

-말은 잘해..

 

오늘도 추운 날씨 탓에 지난주 선호씨와 오른 그 코스로 갔다.

산행을 하면 추위를 모른다.

오리털 파커는 거추장 스러울 뿐였다.

그런줄을 알면서도 모두들 두꺼운 파커를 입고들 왔다,

j도 스키복을 입고 왔으니 어찌나 둔해 보이던지.........

-스키복 입은건 너무한거 아냐?

-오리털은 어쩌구요?

 

지난해 퇴직한 < 순필 > 씨...

재직중에 운좋게 딴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퍽도 자랑하도

퇴직하면 금방 개업한다더니 그걸 치운모양이다.

그를 만났다.

-그거 잘 되고 있어?

-이 불경기에 뭐가 되나?

그래서 치웠어,

내 이름으로 내곤 남에게 빌려 줬어.

-그건 불법인데??

-나만 그러나...다들 그렇게 대여해준데....

-아니 경험도 쌓을겸 하지 왜 남에게 대여해?

-집세도 나오지 않은걸 왜 해?

-아무렴....

지금 < 주택관리사 > 자격증 따기 위해 다닌단다.

갖고 있는 자격증은 남 주고 또 딴다?

이해가 되질 않는다.

 

<공부하기가 좋은가? >

 

-저 사람, 말야..

나 보담 한살 더 어린데 무척 늙었어?

나도 저렇게 늙어 보여?

-그래요?

난 한참 위인줄 알았는데..............

-그렇지?

나 보담 더 들어 보이지?

-그러게 말예요.

그랬었다.

왜 그렇게 늙어 버렸나?

몸매가 나 보담 뚱뚱하고 볼에 살이쪄서 나이가 들어보이긴

하였지만 이 정도로 나이 들어 보일줄이야...

 

세월이 가면 나이가 들어보이고  아름답게 늙어 간단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고 그걸 억울해 할필요는 없다.

그래도,

-당신은 나이보담 더 들어 보여..

이런 말은 괴로운 일일거다.

<순필 >씨가 그랬었다.

-나도 누가 첨 보면 그렇게 보일려나?

 

점심은,

순 두부에 <진부령 매밀 동동주 > 한병.

그녀가 먹잖다.

-맥주가 좋지 않아?

-동동주 먹고 싶어요,

그리고 매밀 동동주 라고 하니까 맛있어 보이고..

-골이 아프지 않을까?

골이 아파서 막걸리는 먹지  않는데 먹고 싶다는 그녀.

딱 한잔 먹었는데 감이 온다.

그녀도 얼굴이 벌겋고.........

-여자가 대 낮에 술에 취하면 그것도 꼴 볼견이야..

조심하라고.....

-걱정 무뜨러 매세요.

그럴일  없을거니까...

역시 술의 힘은 유감없이 나타났다.

버스에 오른 뒤에도 그녀의 말수가 많아진걸 보면...

 

-말도 너무 하지 말고 입에서 막걸리 냄새 나지 않게 주의해..

그거 얼마나 추태줄 알아?

가만히 귀에 속삭였지만, 말수는 줄지 않았다.

하긴 세 사발을 먹었으니 그럴 만도 하겠지.

 

-여자를 여자답지 못하게 하고.........

-아름다움 보담 추함을 보여주는 주정.

주정 수준은 아니었어도 평소의 다소곳한 모습은

아니었다.

어딘가 엉성하고 흐트러 지고...

<그런 모습을 얼마나 미워하는지 모른가 보다.>

 

_ 너 술을 먹은건 좋은데 항상 주의를 해야해.

여자의 술 취한 모습을 좋아할 사람 아무도 없어.

-그 정도였어요,추한 모습?

-추한건 아니었어도 적어도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었어.

그렇게 신호를 보내도 몰랐어?

-알았어요,

미안 미안...

-미안하다고 다 끝난건 아니야..

주의하도록...

술이 깬뒤에 차 한잔 마심서 애기해 주었다.

-진심으로 충고해 준걸 알고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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