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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62 日目

편하게 살고 싶어.

경기도 안산에,

대지 120 평, 건물 400 평의 상가건물.

오늘 잔금 치러 가는 와이프.

-나도 갈까?

-당신오면 괜히 소란해

나 혼자 갔다올거야...

 

첨부터 계약도 혼자하고 잔금도 혼자서

하겠단다.

그토록 뱃장 좋은 여자.

뭘 믿고 그렇게 뱃장을 부린건지..

-한달에 월세가 200여만원 나온단 것이

쉬운줄 알아?

-그걸 받기위해 시달릴걸 생각하면

어떻고??

 

늘,

이렇게 끝이 없은 언쟁을 곧잘하곤한다

나 보곤 너무도 고지식하단다.

그럴지 모른다

허지만,

모든것을 꼼꼼히 챙기고 만일의 경우에 대비하여

안전판을 만들어 둬야 한단 것을 왜 잔소리로만 여길까?

 

너무도 간단한 계약서 한장.

-모든 것은 12 월 20 일 현재의 상태로 인수한다.

단서란게 이 한줄 뿐..

그리고,

이런 문구가 다분히 혼란을 이르킬수 있는 문구

모든것은 간단하고 명료하게 넣어야지

그래야 분쟁을 사전에 차단하는데..

이런 모호한 문구라니?

 

-매도자는,

잔금일 현재의 기준으로 모든 공과금등 체납요금을

청산하여 인계한다.

이런 문구를 삽입했다.

매도자가 반대할 이유가 없다.

 

-밀린 월세를 양쪽이 50%씩 손해 보기로 했단다.

그건 상식적으로도 말이 안된다.

밀린걸 왜 매수자가 떠 넘겨 받아야 하는데??

-싯가 보다 싸게 판 관계로 그걸 떠넘겨 받으란 거야

-건 말도 안되지

만약에 기백만원 이라면 몰라도....

암튼 그런 조건은 말도 안돼.

받든 못 받든 그건 매도자가 책임져야 할 거지..

새로온 사람에게 모르는 밀린 세를 떠 받으라니...?

그 조항 때문에 잔금 치름서 어떤 불협화음이 있을지 모르겠다.

허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그건 사리에 맞질 않는다.

-그럼 밀린 월세가 1년치라면 반년치를 부담해야 한단 애긴가?

 

-아담하고 깨끗한 단독주택.

그게 꿈이었다.

그리고 그런 꿈을 이미 86년도에 이뤘다.

허지만,

내가 꿈 꾼 그런 단독은 아니었다.

-깔끔하고 아담하고 정원에서 과실수와 사시사철

꽃이 피는 그런 단독주택.

빈 공지엔 주차하기에 여념없고 꽃이 심어질 자리엔 온갖 잡동사니가

쌓여있는 그런 볼품없는 단독.

그 꿈을 접었다.

 

-새로 지은 아담하고 교통여건 좋은 아파트..

너무커도 그렇고 그저 방 네개 정도의 30평대 아파트.

-아파트에선 관리비 내기에 급급하다.

어떤 소득도 없다.

그런 와이프의 시각으로 바라본 아파트.

그래서 아직도 돈(?)이 나오는 그런 상가주택을 고집하는

와이프..

 

-이젠 좀 편히 살자.

좀 여유도 부리고....

-언제는 편히 살지 않았어?

당신은 너무도 속이 없어..

대화가 단절된다.

그 간극이 너무도 크다.

매사를 수익성과 관련되어 생각하는 아내.

수익성 보담은 괘적하고 편안한 곳을 선호하는 나.

이런 간극을 매꿀수 있는 묘안이 없다.

와이프를 변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본인이 변해야 하거든.....

어떤 감동을 줘야 할까?

어지간한 감동으로 꿈적도 않을걸....

설득(?)은 접은지 오래.

외려 날 설득하려 하니......

혹떼려다가 붙이는 격이니 말이 안된다.

 

여유있고 풍요로운 삶,

더 기분좋은 노후를 위한 노력을 모른건 아닌데...

너무 외고집인게 문제다.

모든 것을 자신의 사고로만 바라보는 비뚤어진 자세.

자신의 판단만이 옳다고 보는 시각.

이게 문제.

 

-잔금 치르기 전에 등기부 등본 열람은 꼭 해 보고??

-알았어요.

이 기분 좋은 날에,왜 마음은 편치 않을까?

그 상가건물이 우리것이 되는데..............

막연한 어떤 불안감.

미래에 대한 어떤 불 확실성 등등.

어수선 하기만하다.

좀 편히 살고 싶다,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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