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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늘 새롭게...

어젠 그녀와 관악산 등산을 약속했지만,

다른 이유로 갈수 없단다.

10시경에 느즈막히 산에 올랐다.

혼자서 산에 가본 것도 오랜만인거 같다.

막상 집에서 출발이 그렇지 도착하면 모두가 등산객이라

심심한건 모른다.

 

기온도 영하권이지만,

가벼운 차림으로 나섰더니 바람이 차서

조금은 두꺼운걸 입고 오는건데........

응달은 눈이 얼어 붙어 미끄럽다.

이런때는 응달을 피하고 양지쪽으로 올라야 한다.

제 1 야영장 쪽으로 올랐더니 거긴 맨땅이다.

 

-혼자 오르는 산행.

여러가지를 생각할수 있어 또 다른 의미가 있는거 같다.

-늘 함께 다닐수 없다는 것.

혼자서도 외로움 모르고 오를수 있는 연습(?)이 필요하다.

언젠가는 함께 등산을 못할수도 있으니까...

 

그녀와 동행이면 늘 안양 유원지 쪽으로 해서 가곤한다.

그게 시간은 걸려도 사람도 없고 대화나눌수 있는 분위기가 낫다.

구수한 순두부 백반이든, 청국장 비빕밥을 먹을수 있고..

 

정상에서 유턴,

서울대 뒷편으로 내려왔다.

대 부분의 사람들이 하산하는 정상 코스..

응달이라 여간 조심스럽게 내려오지 않으면 엉덩방아 찧기 좋다.

운이 좋아야 엉덩 방아지 잘못 넘어지면 뇌진탕을 당할수도 있다

길이 바위길이라.......

눈내린 길이 녹기도 전에 강 추위에 그대로 얼어 붙어 여간 미끄러운게 아니다.

게 걸음으로 천천히 내려올수 밖에 없다.

 

-대화나눌수 없다는 것.

-둘이서 늘 쉬던 곳에서 간식을 먹을수 없다는 것.

-지루함을 모른단 것.

이런 것이 아쉬움이리라.

 

2시 반경.

그녀의 전화.

산행을 동행 못한 아쉬움인가?

만나잖다.

 

늘 가던 소주방.

-어때, 나와 산행 못하니 심심하지?

나도 그렇더라..

-그래서 이렇게 전화한거죠.

 

별 다른 대화가 아니다.

살아가는 이야기.

자녀 이야기.

제태크 이야기.

건강의 중요성에 대한 것.

운동등등..

 

그래도,

둘이서 만나 가벼운 농담과 소주한잔 한단 것이

기분 좋은 만남이다.

이미 우린 이성간이라기 보담은  다정한 친구일뿐..

친구처럼 막힘없은 대화를 할수 있다는 것도 삭막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소금 같은 존재아닐까....

-내가 미쳐 깨닫지 못한 것을 깨우쳐 주고...

알지 못한 정보를 서로간에 공유하고......

-남자에겐 애기 못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애기

할수 있다는 것.

그런 필요성 땜에 이어오는거 아닐까....

 

땀에 젖은옷을 훌훌 벗어 던지고 뜨거운 물에 샤워하고 나니

몸이 한결 가볍고 상쾌하다.

이런 기분 뭐라고 할수 있을까...

장딴지는 뻐근해도 운동한뒤의 상쾌하고 날아갈듯한 그런 기분.

아무도 모르리라.

산행후가 더 기분좋은 하루였다.

-늘 이런 충만감과 행복한 마음으로  살아야지.

인생은 결코 길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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