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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벌써 10년이 넘었다.
그때 직장에서 단체로 다녀온 일본과 싱가포르,말레시아 그리고
인도 네시아...
어찌나 골목이 깨끗하던지 휴지한장 버리기가 어려웠던 일본.
작은 공지라도 나무 한 그루, 화초 하나라도 심었던 일본인들.
그 친절한 응대며 모른 사람에게도 미소를 잃지 않는 그 사람들의
오늘날의 선진국 대열에 오른 원인은 아닐런지...
-퇴직후 한 5000 만 투자하십시요
그 돈으로 여기서 노후를 멋있게 보내십시요
인도네시아 갔을때 한국측 안내원의 설명.
-이런 낙후된 나라에서 무슨 재미로 와서 산담?
관광버스 차장 밖으로 보이는 하늘이 보이지 않을듯한 원시림
그리고 아직도 외딴 섬엔 식인종이 살고 있다는 인도네시아...
요즘 일본인들이 말레시아, 인도네시아로 노후 이민을 간단다
연금으로 편안히 노후를 즐기기 위해서.....
줄을 잇는다니...
편안함을 위해서 조국을 등뒤로 미련없이 떠난다니...
엊그제 ㅂ 씨.
나도 이민이나 갈가해.
이 연금으로 충분히 살수 있다고 하니...
밀려드는 향수를 어쩌려고?
-4 박 5 일 일정으로 일본, 중국을 간 영란이.
들어간지 겨우 한달여간에 외국 출장이라니...
남자 pd와 달랑 간다니 은근히 걱정(?)
-너 절대로 밤엔 술 자리 하지 말고 관광 핑게로
어디 돌아다니지 말어.
-아빠,
그 pd 뭐 술 좋아하고 그런 이상한 사람이냐.
염려하지마..
-그래도 남자의 마음을 네가 아니?
외국에 오면 또 마음이 변하고 갑자기 늑대로
변한단 것은 예나 지금이나 같아.
너 보담 남자의 심리는 아빠가 알아.
-내가 바본줄 알아.
걱정마...
생후 처음 외국 여행인 영란이..
학창 시절에 배낭 여행을 한다더니 그것도 무산되어
버리고 엉뚱한 곳에서 가게 되었다.
학교와 직장의 와중에서 퍽 바쁘게 보낸다.
-그 교수 어찌나 악랄하던지..
외국간다니까 인상 찌프리더라..
어제도 레포트 쓰느라 늦었었어.
하나도 봐주질 않는거야...
- 사람들은 모두가 자신의 위주로만 생각하니까.
새로 들어간 직장은 아직도 적응이 되질 않지..
학교는 학교대로 할것 다 해야지
또 신청한 계절 학습을 마쳐야 하는데 것도 힘들고...
지금은,
어려운 과정이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하니까..
졸업만 하면 한결 수월하게 다가설텐데...
허지만,
막상 사회인이 되면 학창 시절이 엄청 좋아보일 시기가
있을거다.
어느 것 하나 걱정없이 학생신분이란것 땜에 편안할수
있었던 시절..
그립지 않을손가?
-업무가 아니라 홀가분하게 관광을 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럴때가 있겠지.
너무 업무에 부담 갖지마라
설마 해외에 나가서 까지 그렇게 빡빡하게 스케줄 잡혔겠니?
-건 몰라,
워낙 일들이 두서가 없어서......
빨간 모자에 노란 원피스 차림에 어깨에 걸쳤던 작은 인형가방
그걸 매고 다녔던 신성 유치원.
엊그제 같은데 벌써 성장해서 외국을 나간다니...
꿈만 같다.
-너 이건 감기약, 이건 지사제,이건 소화제.
그리고 음식은 될수록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에서
우리음식을 먹자고해,
거기 가도 한국식당은 얼마든지 있으니까.
괜히 중국음식, 그 기름기 많은 음식먹고 배탈이라도
나 봐라.
조심해..
-알았어.
너무 걱정마..
왜 걱정이 안되는가?
내 눈에는 아직도 애잔해 보이기만하는 철부지로 보이는걸...
그건 부모의 심정인걸.
-많이 보고 많이 느끼고.....
감기 조심하고 건강하게 돌아와라.
화곡역까지 태워다 주면서 당부.
어젠 새벽 2 시에야 잠자리에 든 영란.
겨우 3 시간 잤을텐데도 생기 발랄하다
젊음이 좋은거지.
그런 모습이 보기 좋다.
-전화하고, 건강 챙겨..
-염려 말라니까...
다 알았어.
건강하게 돌아올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