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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갑작스런 부음을 받고 달려간 친구 < 숙 >
그녀의 전화가 왔다.
한번 전화통을 붙들면 보통 30 여분이라
어떤땐 다른 핑게로 끊곤 한다.
-84세의 노인이 혼자서 살다가 갑자기 쓰러져
하루 지난 뒤에야 발견되어 병원으로 옮겼으나
그 와중에 별세.
-생활은 여유가 있었고 자식들도 남 부럽지 않게
고등교육을 다 시켜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위치에
몸 담고 있고...
-그러면 뭐하냐?
혼자의 몸으로 유언한마디 못 남기고 가셨는데..........
그 시대의 우리의 어머니들.
모두 비슷하리라.
당신들은 자식들을 위해 자신의 몸을 헌신하여
보살펴 주었으나 지식들은 그런 모정을 보답하지
못하고 불효만 저질렀으니............
-돌아가신 뒤에 성황리에 치르면 뭐하냐?
막상 당신은 누구하나 보살핌 조차 못 받고 쓸쓸히 가셨는데...........
즐비하게 늘어진 화환 조차도 보기 싫더라.
그 화환이란게 산자들이 자기들 낯 낼려고 그런거지
돌아가신 분하고 무슨 상관이냐?
ㅈ 의 푸념을 들어야 했다.
딸들의 바램에도 불구하고 아들들이 일방적으로 화장으로
결정했단다.
엊그제 까지 생생하게 통화했던 어머니가
한 줌의 재로 변해 어느 이름 모를 사찰에 모셨단다.
-뭐 화장도 어머니를 위한것이냐
지 놈들이 편할려고 그런 것이지..
불효 막심한 놈들이야...
오빠를 그렇게 욕을 하는 ㅈ ..
화장이 못내 못 마땅한 가 보다.
- ㅈ 야..
그게 외려 더 나은지 몰라.
묘만 만들어 놓고 관리하지 않으면 더 흉하다.
그리고 이젠 매장 문화가 점차 화장으로 바뀌고 있지 않냐?
일단 숨이 끊어지면 매장이든 화장이든 의미없어.
너무 설워마라...
-매장과 화장 문화.
화장이 점차 확산된다고 하지만 아직은 매장에 대한 선호가 더 높은게
사실이지.
물론 화장을 찬성하는 입장이지만 내가 당자라면 흔쾌히 할수 있을까?
어려울거 같다.
재물이 많고 자식들이 많아도 누구 하나 보살핌 받지 못하고
혼자서 돌아가셨단 것이 서운하겠지...
돌아갈땐 빈 손으로 가는건 정한 이치지만.........
-가면 그만 인것을......
점차 묘쓸 자리도 모자라고 그 관리에도 문제가 있고..
그래서 화장문화가 점차 확산될거다.
납골당이 점차 늘어나기도 하고.........
인식의 차이고 고정 관념을 버리지 못한 것.
아시아의 어느 나라는 죽은 뒤에 바위위에 시신을 걸어둬
새의 밥으로 남겨 둔다지 않던가?
마지막 남은 몸뚱아리를 새에게라도 먹이 감으로 준다는것.
끔찍하게 생각할수도 있지만 한편 생각하면 보람찬 일일수도
있다.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것.
매장이든 화장이든 생각나름.
-ㅈ 야,
너무 애통해 말아.
어차피 가야 하는 길.
그리고 가면 그렇게 끝이야.
매장이든 화장이든 의미없어.
숨 쉴때 보람차게 살아야해.
그렇게 살렴
쓸쓸한 애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