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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62 일째

송년회

사당동에서 송년 모임이 있다.

친구중에 돈좀 벌었다는 ㅊ 가 한턱 쏜단다.

출세(반드시 돈을 번게 출세는 아닐텐데....)

의 기준이 재력으로 보는 풍토.

좀은 씁쓸한  애기다.

 

물론 그 친구가 좋은 학교나와 좋은 직장을 가진 적도

없이 밑 바닥에서 시작해서 돈을 번것도 출세긴 출세지.

그가 어려움에 봉착해서 몇 번의 고배를 마셨을때도 난

양지에서 또박 또박 주는 봉급에 별 어려움없이 살았으니...

그런 고난의 한 계단 계단이 지금의 출세를 낳게한 모티브가

된건 사실이지.

 

그의 성의를 무시하는거 같아 참석은 하지만.....

별로 가고픈 맘은 없다.

우리들이 좋아하는 메뉴가 선정되는거 아니고

ㅊ 의 일방적인 메뉴가 나올거고 또한 그 친구의

자기 자랑이 한 바탕 이어질거니........

누구 한 사람 그의 자랑(?)을 면박 주는 사람이 없을거고..

-ㄱ 사장..

-야,우리들 사이에 이름을 부르자.

무슨 사장운운하니?

사장 아닌 나 같은 사람 들음 좀 섭섭하다..

나 같은 백수 말야..

 

어릴적 친구들.

그건 지금의 위치나 출세에 따라 불러지는 사장이니

행장이니 하는 칭호가 이질적으로 들려 좋지 않다.

코 흘리던 시절의 별명이나

이름이 더 정답고 듣기 좋다.

-ㄱ 행장, ㅈ 사장..ㅅ 중령 등등...

물론 출세한 그 친구들의 마음을 즐겁게 하기 위한

것인지는 몰라도 그렇게 불러야 할까?

 

-00 은행장 출신이 ㅁ..

그 녀석은 어쩜 그리도 이기적인지 모른다.

친구사인데도 그 녀석의 현재의 하는 일을

모른다.

하긴,

은행장을 퇴직한 후에도 자식들에게 충격

을 줄가봐 매일 출근을 했다니..............

친구 사이에도 심중을 털어놓질 않는다

결코 친구들이 보탬을 줄 지언정 손해를

끼치진 않을텐데.......

그의 그런 생활태도에 은연중 친구들도

그와의 긴밀한 대화는 피한다..

< ㅁ 은 무슨 비밀이 그렇게도 많냐?

자긴 꼬치 꼬치 캐 묻는놈이 자신의 일은

입을 다 물고 있으니 말야.............>

 

물론 친구라고 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미주알 고주알 애기할 필요는 없겠지.

허지만,

친구들이라고 생각한다면,

-너 요즘 어떻게 보내?

-응 별일 없이 놀아.........

그렇게  얼렁 뚱땅 넘겨 버린다.

마음을 열고 다가설때, 친구들도

마음을 열고 다가선단 것을 모르나.....

 

ㅁ의 어머니는,

그 어려운 시절에도 유명한 치맛 바람을

이르키던 학부모였다.

ㅁ의 담임을 맡은 선생님들은 ㅁ 의 어머니를

모른다면 간첩이었을 정도였으니.........

그런 탓에  ㅁ에 대한 선생님의 총애(?)는

눈에 띨 정도로 대단한 것이었다.

그 만큼 자식에 대한 교육열이 대단한 것인진

몰라도 입에 풀칠하기 어려운 시절에

대 부분의 친구들은 눈엔 결코 바람직한

모습으로 그려진건 아니었지...

 

ㅁ 을 제외하곤 모든 친구들이 만나면 반갑고

흉금을 털어놓고 애기하는 사이.

-야, ㅅ 야..

요즘 가락시장 농삿물 가격이 어때?

너의 가계도 잘 되니?

-응 그런데로 괜찮아

헌데 요즘 농삿물 가격이 너무 비싸서

것도 문제더라...

이런식으로 대화한다

헌데 ㅁ에 대해서 애기가 이어지면

-난 그저 그래...

-뭐가 그저 그러니?

구체적으로 애기 해 봐라

 

실내 디자인으로 큰 돈을 벌었던

ㅈ 가 아엠에프 영향으로 부도가

나서 아직도 빚에 시달린 탓에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 좀 안타깝다.

너무 사업을 확장한 것이 화근였단다

남의 돈으로...........

오토바이 대리점으로 사기 당하여

돈을 떼인 ㅅ 도 요즘 나오지 못하고

있다.

가슴이 아프면 그런 모임조차도

괴로운 모임이리라...

친구 몇이서 찾아 갈려고 연락했더니 이런 핑게 저런

핑게로 피하는 것을 알았다.

결코 도움이 되질 못한단 것...

 

살아가면서...........

더욱이나 사업을 하는 사람은 한 두번의 곤란은

당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있으랴...

오늘 한턱 쏜다는 ㅊ ...

그도 한때는 무위도식한 탓에 교사였던

아내로 부터 이혼을 제의 받아 이혼의 아품을

겪었던 사람.

그 여자와의 사이에 생긴 딸.

아직도 그 출생의 비밀을 애기 못해

고민중이라고 했다.

-시집 보낸 뒤에 조용히 애기해 줘야 겠다.

-글쎄, 그게 좋을지 지금 애기해야 졸을지 모르겠다.

-아냐, 지금 애기하면 충격 받을지 몰라.

여태 숨겨 왔단 것에 대한 원망 같은것도....

도저히 애기 못하겠더라......

 

전혀 눈치 채지 못한 딸.

그에게 청천벽력과도 같은 출생의 비밀을 알려주어야 한단 것.

고뇌하는 마음을 알것 같다.

이혼이 결국은 자식들에게 얼마나 아픈 상처가

되고 있는 것인가?

물질적인 출세는 했어도 그의 인생이 순탄치 않았던 것.

반쪽의 성공으로  밖에는 평가할수 없다.

이혼은 어떻든 좌절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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