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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보고 싶다.
어떻게 지내니?
이 추운 겨울에 감기에 유의 하거라...
헨폰에 찍힌 친구 < 규민 >의 문자 멧세지.
녀석은,
초등학교 동창이다
왠일인지 우린 초등학교 졸업하곤 한번도
만나질 못했었다.
다닐땐 늘 만화책으로 싸우곤했었지.
빌려 주고 빌려 보고서도 가끔 충돌을 해서
언쟁을 했었지만 친한 사이였다.
녀석도 나 처럼이나 만화책을 좋아했지.
< 만화 칠천국 >이던가...
아마도 월간 만화정도였나 보다
좋아하는 인기 만화가들의 작품이 짧막하게
그려졌고 부피도 4.6 배판으로 상당히 컸다.
녀석은 늘 그 만화를 매달 사서 봤다
그걸 가방에 넣고 와선 꽤나 으시댔었지...
녀석은,
그 만화책을 무슨 보물인양 소중히 표지를 싸서
보곤했었다.
물론 빌려주는 것도 상당히 친한 사이가 아님
빌려주지도 않았었고..........
-왜 그리도 보고 싶었던지?
졸업하곤,
그와 난 엉뚱한 방향으로 진학을 했었고
만나지 못했지만 그의 소식은 간간히 동네 친구로
부터 들었었다.
-규민이가 군대가서 부상을 당했단다.
-정말로??어느 정도?
-뭐 자세한것은 모르는데 그것 때문에 제대를 한 모양이더라..
그도 나도 고향을 떠나 만나기란 사실상 어려웠다.
2003 년 4 월 1 일,
어머님별세시 그가 찾아왔다
물론 첨엔 그를 알아 보질 못했었다.
맞절을 하고서도 형의 친구이겠지...
그런 짐작만 할 뿐......
-야 나 몰라?
나 규민이야..
-뭐라고??
알아보지 못한것이 당연했다.
어릴적의 단아한 몸매와 깔끔한 차림이
아니었고 얼굴조차도 예전이 얼굴은 아닌거 같았다.
나이보담 더 들어 보인것도 그렇고....
하긴 40 여년의 세월이 흘렀으니, 변한건 당연한것이겠지...
-덥수룩한 수염에다 헐렁한 작업복 차림의 그...
어릴적의 그런 이미지가 전혀아니었다.
그리고 그 무섭도록 마시는 주량.
놀라웠다.
-어떻게 알고 왔니?
-친구 기춘이가 알려 주더구나...
-그랬구나.
암튼 반갑다.
경황없는 상황에서도 그를 본게 여간 반가운게 아니었다.
만나고 싶었는데.....
물론 가정형편으로 상급학교 진학도 못하고
군대서 몸을 다쳐 제대하고서 < 송정리 >에서 광고물 간판을 운영한단
애기였다...
녀석은 성격이 조용하고 차분해서 공부도 잘해서 지금쯤 교사로써
있어야 할 위치였는데 상상과는 반대로 다른 업종에 종사하고 있었다.
-한번 만나자
고향에 오면 한번 연락해라..
임마 소주한잔 해야지...
-그래 그래...
암튼 건강해라..
나 가면 꼭 연락하고 만나자...
규민이와 절친했던 또 다른친구 < 정오 >
그 놈은 간암으로 이미 저 세상으로 간지 한참 되었다.
60도 채우지 못하고 갔으니........
생각하면 녀석도 참 불쌍한 놈이다.
한해가 저물어 가는 길목이라 그런가?
어릴적 친구들이 문득 그리워 진다.
그 순진무구한 어린 시절의 친구들...
나 처럼 그들도 옛 시절을 그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