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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오늘 갑자기 취직이 된거 같아
난 그냥 테스트 하는줄 알고 나갔는데 나오란 거야.
아는 언니가 소개해 준 회산데 담 주엔 해외 촬영을 나갈지 몰라.
-무슨 회사가 그렇게 벼락같이 모집한다냐?
그렇고 그렇게 쉽게 취직이고..
-지금 4 학년이니까 취직을 한 사람들이 있어.
헌데 이렇게 쉽게 그리고 빨리 될줄 몰랐어,
몰른 1 주일에 두번 출근하는 비 상근 직원이긴 하지만...
모를 일이다.
1 주일에 두번이건 세번이건 보수가 적당하다면 비상근이건
상근이건 그게 무슨 문제람??
취업하자 마자 해외 촬영한단 것도 그렇고...
< 한국 경제 티비 >라고 들어본 회사긴 한데..
믿을수 있는게 아무런 것도 없으니.....
해외 촬영이란 것 땜에 영란이도 은근히 걱정이 된가 보다.
동문 선배가 소개했다면 아무래도 좋은 평가를 받았을테지만..
다른건 몰라도 성실성과 착한 면은 높이 받았을거다
얼굴을 들어다 보고 있으면 착한 티가 뚝뚝 떨어지니까...
-팔 불출이라고 해도 어쩔수 없지,
그건 사실이니까......
2006년 2 월이면 졸업.
그리고 남들처럼 취업이 잘 되는 전공도 아닌 < 국어 국문학과 >
빈둥 빈둥 놀고 있을 상상을 하곤 은근히 걱정도 되었는데 다행일까?
모르겠다....
더 기다렸다가 더 좋은 조건의 회사에 취업하는 것이.....
전엔,
화장같은건 하지도 않았는데 요즘은 외모에 꽤나 신경을 쓴거 같다.
하긴, 그 꽃 같은 나이에 화장하지 않음 언제 하나.........
-학점이 모자라나?
계절 수업을 받아야만 졸업을 원만히 하나 보다
국민은행에 납부하고 왔다.
번민도 많고 스트레스도 받겠지
초등학교 6 년 중, 고 6 년 대학교 4 년의 연륜.
거의 20 년이란 세월을 학교와 관련된 곳을 다니다가 어느 날
갑자기 접고 자연인으로 돌아선단 것에 왜 갈등과 아쉬움이 없을건가?
취업도 생각하고 결혼도 은근히 생각을 할거고.....
번민과 또 다른 번민의 연속일테지...
내가 청 소년 시절에 겪었던 그런 번민과는 차원 다른 것이겠지.
앞날에 대한 두려움과 앞이 보이지 않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어느 누구도 힘이 되어 주지 못한 현실.
그 캄캄한 앞날이 늘 두려움였고, 불안 뿐였다.
-내게도 과연 꿈이 있는가?
영란이도 은근한 끈기와 의지는 대단했다
그 어려운 편입학을 한단 것이 결코 쉽지 않았건만 꿈을 접지 않고
줄기차게 도전하여 원하는 학과에 다녔으니 대단하다.
지금의 가느다란 취업.
과연 그 첫 출발이 어떤 것인지.........
모르겠다.
허지만, 늘상 강조했다.
넌 너무 취업에 매달리지 말아라.
넌 남자처럼 경제적인 부담을 매고 가야 하는 팔자가 아니잖느냐...
미래의 가정을 이끌고 가야 하는 남자의 숙명은 아니잖느냐....
-아빠,
나 전철역까지 태워 주면 않돼?
-아냐,
왜 안돼?
산뜻하게 나서는 영란이의 얼굴이 한결 밝아 보여 좋다.
넌 착해서 잘 될거야
그리고 주위에서도 널 많이 도와 줄거다.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일도 생긴단다
너무 마음 조급하게 생각지 말아...
-아빠, 나 다녀올께...
손을 흔드는 모습이 오늘 따라 더 귀여워 보인다
늘 귀여운 모습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