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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젠,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싱싱한 햇감으로
소주 한잔씩 했었다.
초등학교 동창인 ㅈ 의 아들과 ㄱ의 딸을
중매하기위한 만남이었지만............
그 본래의 의도와는 다르게 4 명 모두 취해서
흰 소리만 늘어 놓다가 왔다.
ㄱ와 ㅈ 사이가 사돈이 된다?/
웃기는 일이다
친구가 어느 날 갑자기 사돈 관계가 되어 버리면
그땐 서로의 사이가 얼마나 서먹 서먹한 사이가 되어
버릴까?
-야,,
너희들 서로 사돈 사이가 되어도 그렇게 말을 놓고 지낼래?
-그럼 둘은 친군데 뭘??
-그래도 남들의 눈이 있는데....?
-물론 공식적인 자리에선 당당히 사돈사이겠지만
둘이 있을땐 친구지 뭐냐??
-참 그 짓도 못할 짓이다 그지??
-그게 어때서??
ㄱ 의 딸은,
전처의 딸이다
그것 때문에 ㄱ 가 상당히 고민이 많은가 보다
지금의 처는 그것을 별로 심각히 생각지 않은데
아빠의 심정은 어디 그런가.....
보다 더 좋은 곳으로 시집 보내고 싶고
당당히 좋은 곳으로 보내고 싶겠지..........
상당히 진전이 있었고 일단은 자신들의 의지(?)로 상면을 하기로
했지만 그 성사 여부야 알수야 없다
요즘은,
부모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본인들의 의사가 절대적인 것이라서,...
하긴 나도 그랬으니까.........
-내가 사는 인생인데.......
오늘은,
전의 학원에 다닐때 가장 연장자 이신 ㅎ 씨와 소주 한잔했다.
나름대로 자신의 마음에 새겨두었던가 보다..
-난 ,그래도 김 형이 참 잘 대해주어서 잘 다녔어요
그 중에서도 마음을 터 놓고 대화한건 김형였으니까...
미안했다.
난, 그 사람을 그렇게 탐탁하게 생각지 않고
나잇값도 못한다고 비난도 했었던 사이였는데
내가 자신을 그렇게 밖에 평가(?)한걸 모른가 보다...
ㅎ 씨가 내게 배푼것이 100% 였다면, 난 아마도 60% 정도?
그랬을거 같다..
하긴,
나이가 많다는 건 어딜 가나 괄시를 받게 되어있다
대화에서도 의사 소통에서도 .............
-어때요?
이젠 9 부 능선까지 올라왔으니 올라온걸 생각해서라도 하산할순
없잖아요?
-아냐...
난 그만 하산할래...
이젠 체력이 못 당할거 같애...
-내가 보기엔 지금도 청춘이던데요 뭘..
-아냐...
난, 정말 이번에 죽을둥 살둥 매달렸어
헌데 한계가 이것 밖에 안되더라고..
그만 둘래...
-합시다 천천히....
난, 지난 세월이 억울해서도 포기할수 없어요..
할겁니다............
이젠 자신이 생겨요
-김 형야 해야지......
소주 잔을 앞에 두고 우린 진솔한 애기를 했었다
사람은 어딜가나 최선을 다해야 한단 것과 또
그 사람 대로의 개성과 존중할 부분이 있다는 것
그걸 무시해선 안된단 것을 깨달았다..
ㅎ 씨도,
다른 면에선 참으로 훌륭한 분였다
가장 연장자이면서도 굴하지 않고 열정적으로 매달린 그런 점은
나이 어린 사람들이 본 받아야 할 점이었다....
하긴,
7 순에 무슨 공부란 것이냐??
할수도 있지만 그런 공부가 어쩜 그 사람의 삶의 한 방편인지도 모른다
살아가는 일면
그걸 비난할수는 없다.
내년 9월,
다시 도전해 보는거다.
이젠, 되돌아 갈수 없는 다리를 건넌 나..
어찌 여기서 되돌아 간단 것이냐..........
한 순간의 방심과 안이한 사고
그게 이런 엄청난 파장일줄이야......
-잘 봐 주겠지??
이런 안이한 사고때문에 이번의 실패를 자초했다.
다신, 그런 실패는 없으리라..
다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