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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5 일째

가을 산

어젠 ㅈ 와 관악산엘 갔었다.

비 온 뒤라설까?

산은 너무도 깨끗하고 계곡마다 물이 흐르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지난 토요일도 ㅈ 와 같은 산엘 왔었다.

지난 1 년간,

자주 오지 못한 산.

너무도 오고 싶었던 산행였다.

 

아직도 가을.

아직도 붉은 단풍은 가을임을 보여주고 있었고

그 단풍에서 우린 환희를 때론 아픔을 느끼곤 한다.

-인간도 저 단풍 같은 존재인것을..............

 

언제나 처럼 그녀가 준비한 간식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맑은 물에 깨끗히 씻은 사과를 입에 무니 달디단 과즙이

입안에 가득히 고인다..

깨끗히 씻은 거니까 껍질까지 먹으랜다

껍질속에 비타민성분이 더 들어있단다.

-그렇지만 농약성분은 어떻고?

-물에 잘 씻엇으니  없어져서 지금은 없어요..

 

집에 있으면 벼라별 생각에 머리가 지근 지근 아픈데 산에 오면 그런 증상은 말끔히

가신다

너무도 기분이 좋다.

 

ㅈ 와의 대화는 별다른 애기가 아니어도 우린 즐겁다.

ㄱ 만큼 그녀와의 대화에 교감이 통한단 애기리라...

 

더 깊은 산으로 들어갔다

더 많은 가을의 정취를 느끼기 위함이라기 보담은 고즈넉히 그녀와의 자유로움을

이 가을 산속에서 얻고 싶었는지 모른다..

 

갈색으로 이미 잎이 바랜 것들이 아직은 떨어지지 않고 가을 정취를 보여준다

아마도 비 바람이라도 불면 우수수 떨어지리라.......

그리고 인간에게 또 다른 아픔을 전해주기도 하고...

-사랑과 이별.

-삶과 죽음.

이런 것들을 느끼게 하는 계절이 아닐까?

 

점심은 산에 취해있다가 하산하느라 4시가 훌쩍 넘은시간에 했다

배가 고픈줄 모르고 마냥 산 속에 있었다.

그건 가는 가을을 거 잡고 싶은 바램 같은 건지도 모른다

매정하게 달리는 시간을....

 

늘 가는 식당.

구수한 청국장 향이 문에 들어 서는 순간에 코에 스민다

여긴 딱 메뉴가 두 가지다

보리밥에 청 국장 비빕밥,

그리고  순 두부 백반.

ㅈ 는 보리밥이 싫어 순 두부를 시키고

난 청국장에 보리밥.

4시면 점심 시간이 훌쩍 넘긴 시간인데도 사람들이 많다

그 만큼 이 집만의 뭔가가 있단 애기다.

 

오랜만에 산에 와선가

다리가 뻐근하고 피곤하다.

허지만, 이런 날 이런 산이라도 와서 스트레스 푼단 것이

얼마나 유익한 것인지 모른다.

그건 산을 좋아한 사람들만 느낄수 있는 감정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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