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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日目

사과


  재직시에 그 사람과는 끝내 화해 못하고 헤어진게 지금도
조금은 아쉽다.
ㅈ 라는 여자완 화해를 청했다해도 응하고픈 마음 조차
없는 여자지만....

ㅇ 라는 직원,
위생과 시절에 그 사람과 업무적으로 상당한 갈등과 마찰로
고생깨나 했었다.

-음식점 허가 내 줄땐 정화조의 용량이 맞아야하고 모자란다면
새로 설치한 뒤에 허가해야 한다.
이런 조항이 지침으로 내려졌었다.
어느 지방의 감사에서 적발되어 그게 문제화 되어 새롭게
내려진 지침.
위생과는,
각 가정의 정화조 용량을 알수없어 그 주관부서인 <청소과>에서
확인을 해 달란 협조공문을 보냈었다.
첨엔 몇 번인가 응하더니,
자신들의 자료도 불충분하여 알수 없으니,
현장에 가서 직접 확인하란 애기.
아마도 그게 문제화 될거 같아서 발뺌하는 속샘.

당연히 비치되어 있어야 할 그런 자료가 없단 것은 부끄러운
짓이고 그걸 회피하기 위해 현장 확인하란 것은 어불 성설
이고 자신들의 책임회피다.
급기야 부처간에 의견 조율을 위해 국장실에서 토론.
말이 토론이지,
서로 업무를 떠 넘기려는 짓.
부처 이기 주의.

-당연히 귀과의 업무소관이고 그걸 통보해 주는건 각구 공통사항인것을 왜 현장확인하란 것이냐?
25개 구청확인했는데 모두가 청소과에서 확인해 준다더라..
현장 확인한다해도 그 정확성을 알수 없거니와 그 주인조차도
그 정화조 용량이 얼만지 어떻게 아느냐?
그리고 우리과 직원이 몇명인데 그걸 일일히 현장조사하란
것이냐....
-우리가 데이터 만드는 중이니까 그 완성후에 하고 지금은 위생과에서 현장확인 해 주십시요.
그편 실무주임과 계장, 과장 3명 우리도 3 명.

몇 번의 회합을 마쳤지만,
서로간에 고성만 오갔고 분위기만 험악했다.
결론은 없었고, 그 중간에서 업무를 조정해 주어야 할 국장.
-마땅히 청소과에서 하는 업무지만....
준비가 되지 않아 그 과정은 함께 수행하라..
함께 현장 나가서 조사하란 애기.
우유부단한 국장이란 사람의 해결법.
하긴 골치아픈것에 신경쓰고 싶지 않겠지..

기가 막혔었다.
자기 소관이면 당연히 밤을 새던가 붙들어 만들던가
해야지 매일 함께 현장 확인한단 것이 쉬운 것인가?
그 처리란 것이 3 일인데 그게 한 두건이여야 말이지..

그 뒤론 함께 나갔지만,
그게 더 더디게만했었다.
어쩔수 없이 위생과 직원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뭉기적 거리면서 땀을 흘렸던거 같았다
그런것이 각구 공통 고민거리라 나중엔 유야 무야 끝냈지만...
그 당시는 상당히 힘든것이었다..

골격이 크고 고집스럽게 보였던 ㅇ ..
그 뒤론 구청에서 마주쳐도 외면했던거 같다
아무래도 자신들의 업무란 것을 뻔히 알면서도
화끈하게 협조해 주지 못한 어떤 양심(?) 상 미안함
아니었을까?
나중에 알고 보니,
그 ㅇ 라는 사람.
다 좋은데 극히도 융퉁성이 없단 소식을 들었다.

얼마후,
그는, 가까운 k구로 떠났었다
집이 일산이라 가까운 탓이었지.

그리고,
얼마후에 떴던 그의 부음.
위암으로 떠났단 것.

눈에 선했다,
그렇게 오래 살려고 그렇게도 빡빡하게 나왔을까?
당시론 얼마나 밉던지 한대 쳐주고 싶었었다
물론 개인감정은 없었지만 너무도 답답했던 그 사람.

그렇게 쉽게 갈줄 알았더면,
내가 먼저 사과할걸..
-ㅇ 형,
그때 보니 너무 사람이 빡빡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는데....
그렇게 손을 잡고 웃고말걸...
바보 같았던거 같다.

허지만, 그 당시론 구내식당에서 마주쳐도 목레조차
하고 싶지 않게 미웠었다.
<저렇게 답답한 사람이 어떻게 여기까지 왔나??>

그럴 필요가 없는걸..
삶이란 것이 그렇게 길지도 않은것을...
나와 외면하고 다녔을때 그인들 얼마나 마음이 울적했을까?
내가 좁은거야.
너른 마음으로 이해했어야 했는데....
상당히 오래전에 일인데, 오늘 그의 얼굴이 생각난다
유난히 마르고 눈이 크고 골격이 커 보였던 그 사람.
지금은 천국에서 편히 쉬겠지..
명복을 빈다
그리고, 지금에사 사과한다.
뒤 늦은 사과지만, 오늘 그 사람에게 내가 마음 아프게
했던거 같다.
모든게 순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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