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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바탕에 영어글씨 세겨진 야광 티 샤쓰..
티 샤쓰위에 걸친 반팔 남방.
-목 거리
-굵직한 손목 시계.
-까만 바탕에 붉은 줄이 있는 운동화.
요즘 녀석의 신 세대 옷차림이다.
자기취향에 맞는걸 산다고 친구들과 동대문 시장에서
사온 옷 들..
-누나하고 가렴?
-누나하고도 세대차이가 나.
-뭐라고?
몇 살차인데 그래?
-요즘 1년도 세대차이가 나는거야..
-하긴....
고등학생 주제에 왠 멋을 그렇게 낼까?
-너 여자 친구있어?
-없어요.
-그럼 너한테 문자 멧세지 오는 그 ㅅ 는 누구?
-그앤 초등학교 동창이야..
-너 좋아한가 보다..
-몰라 난 관심없어...
하긴 18 살이면 한창 멋을 부릴 나이도 되긴하지만..
그것도 멋일까?
왜 청바지는 색이 바랜 것을 좋아하고..
티는 그렇게 요란한 것을 좋아하는가?
나도 그 시절엔,
그런 옷이 좋았었다.
허지만, 어떻게 옷을 사달라고 할수 있는가?
상상도 못할 일.
물질적인 풍요속에서 사는 요즘 애들
뭐가 아까운줄 모른다.
그렇다보니 소중한 것이 뭔지..
아껴야 하는 것이 뭔지...
모를거다.
나도 그 시절에 청 바지가 딱 한개 있었다
그걸 산건 아니고, 신앙촌 할머니가 남이 입던걸
가져 오셨다.
어찌나 좋았던지...
아까워서 소중히 입었었다.
그 청바지를 물에 담그면 어찌나 무겁던지...
-아빠가 너희들 취향을 모른건 아냐
다만,
너무 튀게 입지 말란 말이야..
네 신분이 학생이고 또 앞으로 얼마든지 멋을 낼수
있으니까 평범하게 내란 말이야..
-알았어요
허지만 이건 우리친구들에 비하면 가장 표준예요..
-겉만 자르르 하게 하지 말고 실력으로 체워져야지..
-알았어요..
나가는 녀석
듬직하다.
올해 제법 어른스러워졌다.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