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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젠 그녀와 만났다.
벼라별 것을 갖고 오해하고 토라진 그녀였지만....
-무슨 전화를 그렇게 오래했어요?
글고, 누구하구요?
-그걸 일일이 애기 해야돼?
넌, 어쩌면 그렇게도 속이 좁니?
-알았어요.
그리곤 침묵..
그런 식이다.
예민해선가, 천성이 그런가.
내가 상상도 하지 못한걸 그녀는 혼자서 예단하고
오해하고 속끓어하는거 같다.
그러다가도 만나면 헤헤 하고 풀어지는 성격
어제도 그랬었다.
나에게 핸폰으로 연락하니 오랫동안 통화하더랜다
그걸 트집을 잡는거다.
-무슨 말을 그렇게 오래하냐?
-여자 아님 그렇게 대화가 길어질 이유가 없다.
등등...
-네 맘대로 상상하렴.
일일이 대꾸하지 않기로 했다.
-네 오해야
좀 마음을 편하게 가질수 없니?
어째서 모든걸 네 기준에다 맞춰?
그리고 오해..
-미안, 미안..
-네가 괜한 오해였단 생각이면 고쳐
네가 알면서 고치지 못한걸 어떡해?
-나도 알아요
내 성격이 잘못 되어있단걸..
허지만 안되는걸 어떡해...
-그거 병이야, 병...
그때 뿐.
돌아서면 또 되풀이되는 그런 마음.
어찌 한 두가지 단점없는 사람이 있으랴
나도 그녀도...
어떤땐 절대로 오해살것도 아닌 것을 혼자서 오해할땐
뭐라고 애기해도 믿지 않으려 한다
그게 더 속상할일..
-추어탕이 먹고 싶단다
만나면 순수할 정도로 마음이 곧은데....
-왜 그렇게 혼자서만 오해할까?
-너 그렇게 모든것이 자신없어?
-그럼 오해않하게 하면 되잖아?
-어떻게?
-편하게..
-넌 안돼.
그렇게 하면 또 다른 각도로 할건데..
그건 병이야 네가 모르고 있는 병.
함께 여행하고 싶단다.
-나도 그래
모든것 벗어 버리고 아무도 없는 곳으로..
허지만, 지금 안돼.
그럭 넉넉함이 내겐 없어, 아직은...
그녀와 여행한건 딱 한번
3년전인가 겨울여행
우린 분위기 죽이는 그런 커피솦과 술집
그런 곳에서 늦도록 둘이서 술잔을 기울이곤 했다
마치 신혼 여행온거 처럼...
그리고 아무도 모른 곳 양평.
그게 그렇게 좋았나보다.
서로간의 위치 때문에 그런 시간을 낸단 것이 쉽지 않다.
누가 봐도 둘이서의 여행을 <부 적절한 관계>로 볼거니까.
맘대로 생각나는데로 할수 없는게 위치
그리고,서로간에 지켜야할 마지노선.
-우리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이 정도로만 나가자.
쉬운건가, 그대로만 나간단 것이...
파격적인건 그녀고 달래는건 내 쪽.
상황이 바뀐다 세월이 흐르면 늘...
아무리 분위기에 휩싸이고 덩달아 춤을 춰도
그 한계란게 있다.
그걸 애써 고집한게 지금껏 이어오고 있는거라 본다.
그 선을 없애고 나갔더라면 지금쯤 어떤 파국을 맞았을지도
모를 일.
여자의 대담성과 분위기에 이끌리다 보면 그 끝이 보이질 않는다.
그랬었다.
가장 소심한거 같음서도 어떤 순간이 되면 대담성을 보이는
것은 남자와 비교가 안된다.
소심하게 보일 뿐...
< 위험(?)한 여행 >일수 있다
둘만의 여행이란게..
그런 위험을 감수함서 조르는 이유가 어디 있을까?
어디다 승부를 두길래??
둘이서 대화를 하다 나온건 11 시가 다 되어서다
마치 초 가을날씨 같다.
비가 오려는지 하늘은 잔뜩 흐렸다.
-더 고삐를 죄야 할거 같애.
누굴 향한 독백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