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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일인지 모른다.
첫 날 부터 그 여자가 무조건 싫었다.
-바보스럽게 뚱뚱해 보이는 몸매와 귀티라던가 지적인 미라곤 어디를 봐도 찾을수 없는 외모.
-수다스러움.
-단정치 못한 옷 차림등등..
-늘 간식거릴 한 보따라 챙겨오는 그녀.
첫날의 인상이 나빠서 그랬을까?
어쩌다 시선이 마주쳐도 외면을 하곤 했었다.
어쩌면 볼에 그렇게 살이 쪘을까?
미련스럽게 보일 정도로....
공교롭게도 두 번째 줄인 내 앞에 늘 자릴 차지하고
앉는다.
싫어도 매일 얼굴을 대할수 밖에.
그렇다고 명당인 내 자릴 옮기고 싶은맘은 없다.
가장 좋은 위치거든...
<참 저 여잔 어쩜 저렇게 눈치도 없나?
내가 자길 얼마나 미워하는데...
그걸 모르니 바보지 >
암튼,
그렇게 줄기차게 늘 내 앞자릴 차지하고 앉던 그녀
너무 앞자리라서 누구도 그 자린 비워둔다
마치 전세라도 낸듯 늘 그녀 차지..
오늘은 어디 등산이라도 갈려는듯 요란한 등산복으로 갈아
입고 나왔다.
나이에 걸맞지 않게 야한 색상의 등산복..
어딜 봐도 어울리지 않는다.
토요일은,
오전 강의가 2시에 끝난다.
그래서 여자들은 나름대로 간식거릴 챙겨오지만,남자들은
차마 그럴수도 없다.
옆에 앉은 여자가 권해서 얻어 먹긴하지만..
-아저씨 이거 드세요.
빤히 쳐다 보면서 빵을 내미는 그녀.
보기에도 먹음직 스럽게 생긴 부드러운 빵 한조각.
-고마워요.
늘 그녀가 간식을 먹는걸 보면 피하곤 했다
왠지 먹는거 조차 보기 싫었다
게걸 스럽게 먹는것이...
-아저씬 드리고 싶어도 싫어하는거 같아 드리지 못했어요
좀 드세요, 지금 배고프 잖아요?
몇번을 노골적으로 인상을 찌프리며 무언의 항변을 했는데도
그런 눈치를 알면서도 모른척 한걸까?
조용히 책이나 볼것이지 학원까지 와서 시시껄렁한 애길
수다스럽게 하는 그 녀가 미웠거든...
빵 한 조각 먹자 커피까지 뽑아다 준다.
괜히 미안 스럽다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대하는걸 나만 혼자 미워했으니
미안한 마음이 든다.
빵을 엉겹결에 얻어먹은 탓인지도 모른다.
하긴,
내가 미워할 이유가 없지
그녀가 좀 센스없고 자기위주이긴 하지만.....
그녀의 한계인걸 어떡하라고...
각층 각종의 사람들이 모인 이곳..
사람은 자신에게 잘 해주면 고마운 법.
은연중 자길 미워한줄 알고 있는줄 알았는데 모르다니..
괜히 미안했다.
이런형 저런형의 각기 다른 사람들
이것을 널리 아우르지 못하고 편협한 사고로만 미워했으니..
어쩜 내가 더 문제가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 눈치없고 몰염치한 한편엔 무심한 사람에게 베풀줄
아는 고운 마음도 간직하고 있는데.....
내 잣대로만 재단하는 그런 편협을 버려야 겠다.
-저런 여자도 어딘가 매력이 있고 어딘가 끄는 것이 있어
결혼하고 살고 있는 남자도 있지 않은가?
괜히 나와 관계도 없는 사람을 미워하지 말자
그건 나만 고달프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