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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62 일째

옛 것이 사라짐은....


  
<시 교우회 모임>이 늘 만나던 종로구청앞 해장국 골목.
꼭 처음 서울에 왔을때 봤던 그런 주택가 골목이라
우선 정 겨움이 앞선 곳이다.
지금은,
아마도 이런 우리의 서민들이 살았던 단층의 아담한
한옥 건물은 보존을 위한 곳이 아니면......
찾을수 없을거다.
서대문구 옥천동이나 천연동은 얼마전만 해도 있던
그런 한옥촌들이 보였는데 이젠 찾을수 조차 없다
그 만큼 서울은 거대빌딩의 숲으로 바뀌고 있단 애기.
아담한 단층집 까만 대문앞에 졸고 있는 강아지
그런 모습은 서울선 볼수 없다.
70년대만 해도 많았던 서울의 주택가 였다.

-청진동 해장국 골목.
우리의 문인들이 즐겨 소재를 쓰던 그런 곳.
아직은 여전하다.

헌데,
이곳도 서서히 대도시에 걸맞는 거대한 빌딩의 숲으로
바뀌는 도중이다.
어딘가에 숨겨둔 보물(?)을 캐내듯..
다투어 공룡과 같은 거대 빌딩으로 바뀌고 있었다.
-어디서 그런 마음조차 따뜻한 한옥촌을 볼수 있을까?

10명중 5 명 참석.
다들 바쁜건가, 아님 성의가 없는건가?

이런 저런 핑게로 참석하지 못했더니 밀린 회비도 상당했다.
나올래야 나올수 없었던 사정(?)
다들 이해해주어 고마웠다.

그 덕분에 지난 7월에 받았어야 했던 <퇴직 선물>을
어제서야 받았다.
받는 손(?)이 좀 부끄러웠다.
너무도 당연한 것이건만........

종로는 늘 붐빈다
그건 내가 서울에 와서 부터 쭉...
아니 처음 몰래 도망쳐 와서 구경했던 60년대의 종로,
그때도 종로는 서울의 도심임에 틀림없었다.
길을 가다가 부딪치고 밀리고....
지게꾼, 그리고 리어커가 즐비하지 않은 것 뿐...

-정년 1 년 앞두고 간신히 턱걸이 하여 진급한 송휴,,
그를 위해 건배도 들었다.
늦어도 너무 늦지만, 그래도 승진을 했으니 체면치레(?)는
하게 된 것.
그게 나오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이긴 하지만......

서대문에 살때도, 그 전에도 종로는 자주 나오던 곳.
토요일 오후던가 시간여유가 있을땐 하릴없이 배회하던 곳
자주 나왔던 곳인데, 지금은 이런 모임이나 있어야 나올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다.
바쁜 탓만은 아닌데.....
그건 어떤 열정이 사라졌단 애기리라...

모임이 끝나고 나오는 길,
5호선 타기위해 종각 역을 못가서 행단보도에 서 있다가 우연히 연호 형님을 조우했다.
의외의 장소에서 만나다니...
순간 미안도 했다
찾아 뵙지 못한 죄(?) 때문...
찾아뵙지 못해 미안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지만...

지방에서 공직 생활할수 밖에 없었던 날,
서울로 이끈 숨은 공(?)을 잊을수 없다
서울에 와서 잃고 얻는것을 따지기 전에....
<서울 사람>으로 만든건 연호 형님의 배려가 크다.
그때 서울 권유의 전화한통.
그게 서울로 온 동기였다.
그리고 광화문 정부 종합청사 24 층의 휴게실.
거길 찾아간데도 한참 헤맸던 촌 놈(?)
우린 첫 대면을 했고 긴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단정하고 깔끔하시던 모습,
이젠 낼 모래가 칠순이 되시니 그 늙어감을 어쩔수 없이
엿 볼수 있다.
이건 어떻게 카버할수 없는 일.
자연스런 것이 아니던가...

공부 다운 공부도 못하면서 핑게로 찾아뵙지 못한 것
미안했다.
술 한잔 하신 탓에 기분이 좋아뵈는 형님,
허지만, 마음은 허전하리라..
-나도 10 년후엔 저런 모습으로 비쳐지겠지..
끔찍할 정도로 상상하고 싶지 않아도 어쩔수 없는 현실.
-저 시간내서 찾아 뵙겠습니다..
-그래, 그래..
아무때나..
난 시간 많어...
헤어져서도 내내 미안한 마음.
그건 양심일거다.
찾아 뵈야 겠다.
사람다운 도리를 위해.....
이건 산게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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